작년 12월에 제가 몸담고 있는 출판사의 생일을 맞았습니다. 〈예수님처럼〉을 1999년 12월에 내놓으면서 출판사 이름을 알렸으니 2009년이 만 10년 되는 해였습니다. 10주년을 맞는 기념으로 전 직원이 저희 블로그에 애장품을 내놓고 추첨을 통해 독자들에게 드리며 감사의 마음과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사람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출판사도 나이를 먹습니다. 브랜드도 나이를 먹고 노래도 사람과 함께 늙어 갑니다. 출판사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청년기, 장년기 혹은 노년기에 접어든 출판사도 있습니다.

기독교 단행본 출판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출판사인 기독교서회(기록상으로 1880년 설립)와 함께 기독교문사와 생명의말씀사는 기독 단행본 출판사의 맏형에 해당됩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탄생한 lVP, 홍성사, 두란노, 규장, 요단, 나침반 등은 장년기에 해당하구요.

1980년 후반과 1990년 초에 태어난 죠이선교회, 예수전도단, 디모데, 국제제자훈련원, 토기장이 등은 중년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시작한 복있는사람, 좋은씨앗, 부흥과개혁사, NCD, 누가출판사, 브니엘 등은 청년기에 해당합니다.

위의 출판사들은 가뭄에 잎이 마르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세월이 갈수록 독자들과 호흡하며 자기만의 색을 내는 출판사들입니다(더 많은 기독 단행본 출판사가 있지만 적지 못했습니다).

현명한 독자라면 출판사를 보고 책을 선택합니다. 출판사의 출판 궤적을 참고하는 것이지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격언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말씀드려 봅니다. “현명한 독자가 좋은 출판사를 키우고 좋은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든다.”

사람이 존경받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인격도 성숙해야 되는 것처럼 출판사도 오래되었다고 사랑받는 것은 아닙니다. 세월 위에 완성도 있는 책이 함께 쌓여야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출판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는 독자의 사랑을 먹고 삽니다. 기독 출판사의 좋은 책을 아낌없이 사랑해 주십시오. 올해도 신앙서적과 함께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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