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에서 출발한 연한 순같은 기독교복음이 철옹성 같은 유대교와 유대주의 세계관의 벽을 뚫고 짧은 시간에 소아시아와 유럽을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난공불락의 로마정권의 기가 막힌 기독교박해의 고난을 이기고 구라파를 복음으로 점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중해 연안의 무수한 신화와 잡신 우상사상을 극복하고 복음의 뿌리가 깊게 내리게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많은 이유들 중 소중한 한 가지는 사도바울의 선교편지에 자주 등장하는 복음의 위대한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선교사역에는 동업자도 있었습니다. 동반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역자도 있었습니다. 동업자는 같은 종류의 직업이나 영업을 하는 사람 또는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이해타산이 맞으면 동업을 하나 이해타산이 맞지 않으면 바로 헤어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의 선교사역에 이같은 동업자들이 있었음을 그의 선교편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딤후 4장 16절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바울의 세계선교사역에는 동반자도 있었습니다. 동반자는 함께하는 사람 또는 어떤 운동 따위에 어느 정도의 조력을 하는 사람 또는 동조자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비난이나 비평이나 적대시하는 것을 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가 하는 일에 조력을 하는 것입니다. 역시 사도바울의 선교편지에 동반자들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바울과 예수님의 직계제자들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선교에 있어서 동업자와 동반자들이 협력하다가 배신하고 떠난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투옥되어 있는 바울을 괴롭게 하려고 선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때 바울은 이렇게 전파되나 저렇게 전파되나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하나님을 찬송한다고 하였습니다. 동업자도 동반자도 선교에 기여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선교 초기 특히 바울선교의 세계화에 뿌리를 내리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뵈뵈나 브리스길라 아굴라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디모데 디도 에바브라디도 오네시보로 오네시모 루디아 누가 등….

동역자는 첫째로 목적이 같은 사람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먹어도 굶어도 유명해도 무명해져도 자유해도 투옥되어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위해서였습니다.

둘째, 목표가 같은 사람입니다.

바울과 그 동역자들의 목표는 복음의 세계화였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주님이 제자들에게 그리고 오고 오는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목적과 목표가 같기 때문에 상대를 위하여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상대를 믿기 때문입니다. 딤후 4장 11절에 나오는 누가와 같은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던 여인들 그리고 무덤까지 찾아갔던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 같은 사람들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입니다. 이처럼 목적이 같고 목표가 같고 끝까지 함께했던 사람들 때문에 나사렛에서 출발한 연한 순같은 기독교복음이 짧은 시간에 세계를 정복하고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선교에서는 동업자 선교나 동반자 선교 둘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동역자 선교입니다. 21세기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모델이 되고 선교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동역자선교를 하는 교회 교단 선교단체가 매우 많아져야 합니다. 교단과 교단이, 선교단체와 선교단체가, 교단과 선교단체가,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큰 선교단체와 작은 선교단체가 동업자가 아닌 동반자가 아닌 더 진전된 동역자의 길을 갈 때 21세기 세계선교를 한국교회가 주도하고 주님 오실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내용은 지난 11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제20차 총회 시 한 설교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