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예수님께서는 항상 각종 병든 사람들이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보시면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 긍휼의 마음을 가지셨다. 배고파서 힘들어하는 무리를 보시고 `오병이어'로 기적을 일으키시고(마 14:14), 외아들을 장사 지내고 오는 나인 성 과부에 대해서 불쌍히 여기셔서 외아들을 다시 살려주셨다(눅 7:13). 긍휼은 `불쌍히 여기고 돌보아 줌'이란 뜻이다.
 

어려움 당한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예수님의 보혈과 십자가는 긍휼의 상징이다. 인류를 긍휼하게 여긴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를 보내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게 한 후에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크나큰 축복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먼저 긍휼히 여기셔서 구원해 주셨고, 그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명령하셨다. 긍휼하게 하는 감정은 사랑, 희생, 감사, 용서 등이며, 긍휼을 방해하는 감정들은 욕심, 미움, 시기, 멸시 등이다. 우리가 다른 이의 불행한 소식을 듣고 슬픔을 느끼는 까닭은 바로 우리 마음 안에 긍휼함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일수록 더욱 함께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
 

지난 1월 12일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 53분, 지구 반대편 아이티에서는 20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7.3에 달하는 강진이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를 강타해 수도 인구의 1/3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진 발생 2주가 지난 오늘까지도 정확한 사망자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많은 학교, 보건소, 건물들, 대통령궁도 무너져 내리고 시내 곳곳에는 미처 신원을 파악하거나 처리하지 못한 시신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특히, 부모는 일터에 나가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 있는 오후시간에 지진이 발생하여 부모와 살 곳을 잃은 고아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행히도 월드비전에는 많은 온정의 손길들이 오고 있다. 주일예배에 참석한 노숙인들이 모은 성금부터 초등학생이 용돈을 아껴 백 원짜리를 모아서 보내온 저금통, 또 교회와 기업들의 참여로 월드비전 후원계좌는 연 지 열흘 만에 15억이라는 큰 돈이 모아졌다. 아직도 후원을 하고 싶다는 후원자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조금 염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아이티를 향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잠깐의 관심사와 뉴스거리로 끝나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월드비전은 현재 `초기 90일 긴급구호 계획'을 세우고 수도 포르토프랭스 내에 설치된 32개의 난민촌을 대상으로 긴급구호 식량 및 비식량물자를 배분하고 있다. 3개월 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못했던 아기 엄마도,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에게도 `생명'을 준 것이나 다름 없다. 앞으로도 이러한 식량배분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되찾게 될 것이다.
 

아이티가 복구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할 지 지금으로서는 어떤 전문가도 가늠하기 힘들다. 2004년 일어난 지진해일로 초토화 됐던 동남아 지역이 제 모습을 찾기까지 5년이 걸렸고 일부 지역에서의 복구사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들이 회복될 때까지 곁에 있을 것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 특히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다.
 

바로 지금이 우리를 위해 생명조차 아까워하지 않았던 `예수님의 긍휼'을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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