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서의 선교현장 돋보기(4) - 베트남 ①

베트남 교회는 `핍박 속에서 성장하는 교회'이다. 신자나 목회자들이 정식 영장 없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끌려가 구금되어 고문을 당한 후 풀려나는 경우는 셀 수도 없고, 파악도 불가능하다.

베트남 정부는 개신교를 제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부 교단에 대한 합법화로 겉으로는 신앙의 자유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 듯하다. 그러나 당국은 다양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교회에 등록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이들 합법적 교회는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현상유지만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단속을 피해 모이는 지하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베트남 교회는 은혜롭게 부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가정교회 수가 약 3,500개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의 교회에 대한 핍박은 크게 두 가지 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는 일상적인 교회에 대한 박해이고, 또 하나는 중서부 고원지대 교회에 대한 특별한 박해 양상이다.

중서부 고원지대의 핍박의 양상

중서부 고원지대의 닥락성과 지아라이성 등의 지역에서 탄압 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것은 이 지역만의 특수한 상황과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이 지역이 기독교인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데다가 소수인종들이 거주하는 변방지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소수인종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정책에서 소외를 당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국은 이 분리 독립 요구 움직임에 기독교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당국의 주장은 절반쯤은 사실이다. 당국은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시위가 베트남을 탈출해 미국에 거주하면서 소수인종의 분리 독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배후 조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독교인들이 벌이는 신앙의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 및 투쟁과 독립투쟁을 동일시하는 당국의 사시적인 시각 때문에 기독교가 불필요하게 오해를 받는 면도 없지 않다. 또 과거 이 지역의 주민들이 베트남전 당시 남부 베트남과 미군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점, 그리고 기독교가 아직은 공산정부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자본주의의 잔재 내지는 미국의 종교라는 이념적인 배타성 등도 이 지역의 교회에 대한 살벌한 탄압의 이유가 되고 있다. 신앙의 자유를 위한 시위든, 독립 투쟁이든 중서부 지역은 소요와 시위, 그리고 소규모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당국의 탄압도 그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닥락성과 지아라이성의 교회들은 거의 100% 폐쇄되었다고 한다.

교회의 폐쇄도 문제지만 탄압 방식의 비윤리성과 잔인성도 문제다. 그래서 이 지역의 신자들은 당국의 박해를 피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정글로 숨어들었으며, 사람들은 바깥출입조차 금해야 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이들이 불가피하게 먹을 것이라도 사기 위해 거리로 나서면 바로 기관원들의 미행이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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