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를 웃기는 말로 서울특별시 라성구(羅城句)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본토를 제외한 한국인 최대 집결지이고 그 덕분에 경제·문화·종교 등 모든 점에서 그만큼 쉽게 한국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한국의 축소판다운 점은 교회일 것이다.

정확한 통계일수는 없겠지만 LA를 중심으로 근방 지역에는 대략 1400여 개의 교회가 존재하고 신학교도 30여 개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몇천명씩 모이는 큰 교회도 많고 선교와 봉사로 소문이 난 아름다운 교회들도 많고 신학교도 본국 교단을 배경으로 하거나 큰 교회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소명을 다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 않다.

그러나 교회들이 너무나 많고 때로는 수렴할 대표기구도 없다보니 목회자들의 민망스러운 스캔들도 많고 그중에서도 엉터리 싸구려 박사학위 파문이 연례 행사처럼 한차례씩 교회를 뒤흔들곤 한다(지금 2010년 4월 같은 내용으로 말들이 많다).

도대체 왜 함량미달의 박사학위 소동이 일어나는가. 그리고 언제적부터 목회학 박사가 이토록 민망한 존재로 전락했으며 학기마다 몇명씩 나오기도 불가능한 학위들이 한꺼번에 몇십명씩 무더기로 나오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박사학위라면 염치 체면 안가리는 수요계층이 있고 그것이라도 팔아야 생계가 가능한 부도덕스런 학위장사치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를 앞세우고 교회를 앞세운 채 학위장사에 비상한 수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구멍가게 차리듯 세운 수십개의 신학교들, 그리고 이것에 대해 미국의 학위장사들이 세운 유령대학과 다름없는 페이퍼(paper) 신학교들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수백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문어발식으로 모집책까지 동원해서 노리는 유일의 주요시장이 바로 한국의 목회자 사회.

물론 이런 신학교들은 미국 연방기준의 대학도 아니고 학점교류가 가능한 명실상부의 정규 신학교들과는 그 족보부터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다. 형식상 주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치더라도 시설이나 교육내용 모두에서 한국의 무인가 수준보다 낮으면 낮았지 한구석도 나은 구석이 없다.

그런데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 강의실에 어떻게 서 있는지도 모르고, 아니 그 소재지 근방에서 사진 한 장 찍은 일은 물론이고 강의 한 번 들은 적 없고 논문 한 번 쓴 일도 없다. 그 신도들의 피같은 헌금을 적게는 몇 천 달러씩, 많게는 일 만달러 이상씩 던져버리면서 어떻게 그 싸구려 종이쪽 학위들에 목을 맨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 천박하고 추악한 짓을 해놓고 시무교회에서는 학위 받았노라며 까운에 사각모 쓰고 감사예배 드리고 온갖 축복, 온갖 선물 다 받고 명함 새로 찍고….

주께서 기뻐하실 일인가. 사람이 기뻐할 일인가. 벼락은 안 보내시는 하나님은 둘째로 하고 자신의 아내, 자신의 자녀들, 자신의 양심은 둘째로 친다해도 그 자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인데 이런 식의 천박행위가 드러날 때 쏟아질 경멸과 멸시는 어쩔 것이며 그 목회자리는 또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명예와 존경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박사학위 없어도 갈만한 사람은 반드시 가게 되어 있고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경우라면 하늘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그리고 예수 잘믿고 싶어 애타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목사는 밤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다 못해 발등에 밤톨같은 군사를 달고 다니는 목사이지 어느날 갑자기 박사학위 받았다고 희열하는 무양심의 목사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도 나름대로 변명도 있고 할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가지 변명을 해도 아닌것은 아닌 것이다. 함량 미달의 박사학위를 팔고 사는 몰염치 행위,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주님의 얼굴에 오물을 끼얹는 파렴치 행위… 이제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성도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주님 무서운줄 모르는 이런 따위들의 부도덕 행위는 꿈속에서도 있어서는 안된다. 꿈속에서도.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