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16일까지 삼성동에 위치한 COEX 전시장에서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이라는 주제로 서울국제도서전이 개최된다. 매년 5∼6월 중 5일간 개최되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은 규모에 있어서 국제도서전으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2009년의 경우 주빈국이었던 중국을 비롯하여 총 19개국에서 835개 출판사가 590부스로 참여하였고, 올해는 프랑스를 주빈국으로 전년보다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어느 해보다 풍성한 도서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국제도서전의 이면에는 여전히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① 주로 `도서 할인판매의 장'으로서 기능한다. ② 해외 저작권의 수출·입보다 단순히 출간도서의 전시에 그친다. ③ 전시된 책 외에는 볼만한 것이 없다.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매년 반복된 `기독교종합전시관'을 탈피하여 2년 전부터 `기독교 문화거리'를 조성하였다. 이는 기독교출판사들을 한 데 모아 관람객들에게 기독교출판물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문화거리 내에서 부스별 또는 공동 이벤트, 저자 사인회, 대표도서전시 등을 개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책과 문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비롯하여 여타 출판단체들의 반응도 놀랍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채울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미국에 Christian Booksellers Association이라는 단체가 있고, 이 단체는 매년 미국 전역을 돌면서 International Christian Retail Show(이하 ICRS)를 개최하여 미국내외의 기독교도서, 용품, 음반 등을 전시하고 이를 교류하게 하고 있다.

2007년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기독교 도서전인 ICRS에 참석하고 난 후 나는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기독교 전문 도서전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들의 발전된 기독교 산업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고, 또한 많이 약화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가장 존경받고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기독교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기독교 문화를 통해 세상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들의 소명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기에 자칫 기독교의 범주에만 머물러 있는 듯 보이는 우리 기독교 출판·서점들에게 분명한 자극제가 되어 부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여건상 이러한 도서전을 당장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매년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제한적인 규모라고 해도 기독교도서전을 꿈꾼다. 그러한 의미에서 2010년 서울국제도서전에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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