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선교 강조하는 U국 이벤자민 선교사


              라마단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모스크에 자리한 무슬림들


지난 2005년 우즈베키스탄의 반정부 시위와 최근 일어난 키르키즈스탄의 민중봉기 등은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몸부림이었지만 아쉽게도 선교에 부정적인 모습들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키즈스탄 등 인근의 국가들은 2005년 이후 끊임없이 현 정권 유지를 위해 기독교를 배척하기 시작했다. 기독교가 함께 가지고 온 자유주의적인 사상이 정권 유지, 즉 이슬람 정권에 대한 반대 세력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U국에서 사역하던 이벤자민 선교사 역시 최근 정부의 기독교 탄압 영향으로 강제 귀국조치 당했다. 엄연한 NGO 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 목적이 있다는 이유였다.

“그들은 기독교가 들어와서 이슬람의 문화를 깨트린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가족제도, 전통중심의 사고방식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기독교가 젊은이들 속에 들어가면서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중앙아시아 지역의 여러 국가들은 NGO프로그램도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어 정치, 경제, 문화면에서는 교류가 있지만 9·11사태 이후 유독 종교에 대해서는 민감한 실정이다. 그 중 U국은 지난 97년까지 외국인 종교 활동을 허락했기 때문에 심지어 목사의 신분으로도 U국으로 입국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종교 활동 자체가 막혀있다. 현재 발각이 된 NGO단체들은 대부분 97년 이전에 활동했던 단체이기 때문에 종교 단체라는 명목하에 추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벤자민 선교사 역시 보다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피력한다.

“이슬람권에서 선교하겠다고 하는 사람이면 선교의 방식이 변해야 한다. 바로 섬김의 선교다.”

이 선교사는 복음이 직접적으로 표현이 안된다고 해서 선교가 아닌 것은 아니라며 진정한 선교는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 그리스도의 심장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섬기는 가운데 예수의 사랑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일부 선교단체들이 전투적으로 십자가를 들고 선교에 나서는데 그것은 싸움을 하자는 선전포고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9·11 당시 미국에서 십자군이라는 말이 사용되면서 이슬람 사회에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벤자민 선교사는 이슬람권에 선교를 말하면서 십자군 운운하는 것은 선교의 방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들에게 섬겼을 때 예수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섬김이 모습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자기 이름으로 하나님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가? 기독교인이 그런 자부심도 없는가?”

이 선교사는 선교사가 현지에 나가서 당장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유아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보다 이슬람에 대해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욥기서를 보면 마음이 울렁거린다. 욥에게 하나님께서 기우리셨던 정성을 보라. 그런데 욥이 살고 있었던 동방은 오늘날의 중앙아시아로 볼 수 있다. 지금에 와서 아랍 족속을 오랑캐나 변방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동일하게 임하셨다. 다만 하나님의 계시를 보존하기 위해 아브라함과 유대민족을 구별하신 것 뿐이다.”

다시 말해 모두가 사랑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선교를 하러 갈 때 원수처럼, 정복해야할 대상처럼 가는 전제부터가 문제라면서 전투적으로 전하는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선교지에 나와서 자신을 소개할 때 `나는 어느 교회 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한다. 특히 대형교회 성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무조건 크다는 것만을 강조한다.”

선교지에서 선함을 보이면서 겸손과 두려움으로 도리를 설명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랑과 거만함으로 설명하기에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이런 모습들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선교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 나와 있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보면 문화, 그리고 성경과 코란의 비교, 이슬람의 분파와 교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만 봐서는 여전히 이슬람과는 벽이 있다고 느낀다.”

이벤자민 선교사는 이슬람을 우리의 형제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다. 하나님께서도 선을 그어놓고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이슬람 사람들은 마호멧을 십만 네 번째 온 선지자로 고백한다. 그렇기에 아랍 족속 역시 메시아를 매우 사모했는데 오히려 유대 민족보다 더 간절하게 메시아를 사모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이해시켜주지 못했다.”

이벤자민 선교사는 무슬림들은 자기들을 보호하고 있는 방호벽 같은 것이 있는데 단순히 힘으로 때려 부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 즉 섬김의 방법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선교사는 거룩한 그루터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그루터기들이 열쇠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아랍 족속의 문을 열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