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은 왜 낮은 땅으로 내려올까요? 물은 장애물을 만나도 그 흐름을 멈추지 않습니다. 낮은 곳이 나타나기를 조용히 기다립니다. 물이 흘러간 낮은 곳, 바다에는 생명으로 넘칩니다. 예언자들의 증언에서 나오는 말씀은 항상 낮은 곳으로 내려옵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종, 이 땅, 낮은 곳으로 내려온 종의 모습을 환상 가운데 보았습니다. 그 종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그 목소리는 길거리에서 들리지 않습니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리가 세상에 차기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종이 되었습니다. 그 종은 상한 갈대를 꺾어버리지 않습니다. 상한 갈대, 이미 쓰러진 갈대를 가리킵니다.

전쟁터 군화에 짓밟히고, 권력자의 횡포에 억눌린 갈대, 무정한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간 무관심에 갈대는 부러지고, 쓰러집니다. 너무나도 큰 고통 가운데서 자신의 몸 하나 추스르기도 어렵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몸 전체로 삶의 고뇌를 되새깁니다.

나약한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생각합니다. 하늘을 생각하고, 땅을 생각합니다. 나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합니다. 남은 기름마저 힘센 자에게 빼앗긴 등불이 깜박거리며 마지막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거짓이 진리의 자리를 빼앗고 왕 노릇합니다.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종은 진리의 기름으로 등잔을 채웁니다. 하나님은 존재를 없애버리시는 분이 아니라 그 존재를 풍성하게 채우시는 분입니다. 결코 꺼지지 않는 불, 진리로 타오르는 불,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불빛입니다.

주의 종은 눈먼 사람을 보게 하고, 귀먹은 사람이라도 듣게 합니다. 눈멀고 귀먹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마음에 먹구름이 끼어서 하나님과 이웃을 못 보는 사람입니다. 마음에 쐐기가 박혀서 하나님의 소리를 못 듣는 사람입니다. 그 종은 마음의 먹구름을 흩어버리고, 못 보는 자가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마음의 쐐기를 뽑아버리고, 못 듣는 자가 들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스스로 신념의 노예가 되어 마음 문을 꼭 닫고 사는 사람들, 저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동굴의 우상 속에 갇혀 지냅니다.

베드로도 유대교의 정결법이란 동굴에 갇혀 살아왔지만, 기도 중에 보인 환상으로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커다란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내려왔습니다. 네 귀퉁이에 끈이 달린 그릇 안에는 네발 가진 온갖 짐승들과 하늘의 날짐승들이 있었습니다.

“베드로야, 이것들을 잡아먹어라. 주님, 저는 일찍이 속되고 부정한 것을 한 번도 먹은 적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

이런 말이 세 번이나 있은 뒤에 갑자기 그 그릇이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를 만난 뒤에야 환상의 의미를 깨달았고, 닫힌 마음이 열렸습니다. 이방인 고넬료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손길을 보았습니다(
www.vox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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