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학시절 기독교연합선교회 David Strong 박사와 함께 청년 선교사역을 하면서 선교가 주님의 지상 명령의 실천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실제적으로 복음이 종교와 문화 상황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뉴욕 나약의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당시 기독교연합선교회의 원로 선교사들과 교수진으로부터 문화 상황과 선교에 대한 폭넓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 이후 미국 연합감리교와 나사렛, 구세군, 자유감리교, 기독교연합선교회 등이 인정하는 초교파 성결 신학대학인 Asbury 신학교의 E. Stanley Jones 세계선교대학원 선교학 석·박사과정에서 선교종교현상학을 전공하였다. 1998년 성결대 선교학 교수로 임용된 이후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특별히 선교학회의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종교와 문화 상황에서 선교 전략에 대한 연구논문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교 방법론과 전략을 연구하면서 수집된 자료들을 정리하자면, 선교에 대한 국내외 연구 동향은 3가지 주제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 번째 주제는 선교에 대한 학문적 정체성과 선교교육에 대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국선교학회를 중심으로 선교학 관련 교과목 개발 및 선교신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가 선교학자들의 연구, 공동저술, 교재개발 등으로 그 결과를 내고 있다.

외국에서는 선교학술지 Missiology를 통하여 최근 선교학의 정체성과 선교 교육에 대한 연구 논문들이 게재되고 있다. 70∼80년대 선교학이 사회과학 방법론의 사용으로 통합학문의 경향성으로 갔다면 최근에는 교회의 선교활동에 집중하여 신학의 다른 여러 분야들에게 선교적 도전을 주는 방향으로 그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두 번째 선교에 대한 주제는 선교전략에 대한 것이다. 선교는 문화를 넘어 복음을 전하는 일(missions)이기 때문에, 각 나라와 문화권에 복음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그 자료의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에서는 선교대학원과 신학대학원에 선교학을 전공으로 하는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그곳에서 학위과정을 하고 있는 현장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쌓아온 선교 경험들을 이론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국제선교회보(IBMR)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하여 베네수엘라, 필리핀, 미국, 리베리아, 중국, 카메룬, 가나, 노르웨이, 에디오피아, 나이지리아, 유럽, 아프리카, 홍콩 등의 선교 경험과 복음의 현장 선교전략에 대하여 박사학위 논문들과 저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교에 대한 최근 연구 동향은 연구 주제의 다양성이다. 최근 선교학자들의 연구 분야가 역사에서 문화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다원화 사회을 맞이하여 선교 주제도 매우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는 북한선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외국의 경우 국제선교회보(IBMR)에 따르면 선교학의 최근 동향으로, `에딘버러 1910', `성령론적 종교신학', `세계 기독교', `오순절 운동과 선교' 등이다. 에큐메니칼 선교 학술지인 국제 선교 리뷰(IRM)에서는 `21세기 지구촌 보건 실태와 교회의 선교'를 주제로 삼았으며, 선교학술지 Missiology에서는 복음의 세계 적용과 문화 상황화에 대한 여러 주제들을 게재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대로, 선교는 그 연구 영역과 대상이 매우 다양하고 폭이 넓기 때문에 연구 방법에 있어서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하고, 목적에 있어서 통전성(holism)을 매우 가치있게 생각한다. 그래서 선교는 신학의 인식의 틀을 확대해주며 교회의 활동 영역과 지평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선교에 대하여 좁게 생각하여 선교를 복음 전도와 복음전달 방법론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선교를 복음 전도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실천으로 이해하여서 대학에서 연구하고 배우기보다는 직접 선교 현장에 가서 부딪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어느 부분 사실이다.

그러나 선교는 단순히 무조건 현장에 가서 복음을 전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현장의 문화와 종교 그리고 언어에 따라 듣는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되어야 한다. 지난 주간에 한 교회에서 선교 세미나를 인도하고 마치는 기도를 한 성도에게 부탁하자.

“하나님, 오늘 강의를 들었지만 남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강사님의 전하려는 열정은 이해하였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이것이 우리가 선교에 대하여 당면하는 딜레마다. 현장의 문화와 삶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리 배우고 들을지라도 가슴에 남는 것은 없게 되는 것이다.

선교 연구는 복음 전도의 현장과 사람들에 대하여 문화인류학, 종교현상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 등의 사회과학의 도움을 받아 분석하고 선교전략을 세우는 교회를 위한 주요한 분야이다. 그렇다고 이론으로만 상아탑에 남아있을 수는 없다.

선교 연구는 선교 현장과의 긴밀한 상호 협조체제가 없이는 연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선교 연구는 현장 실천 연구로서 항상 이론이 현장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선교학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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