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역을 통해 현지인 교회를 개척합니다”

33년 전인 1977년 국가대표 배구선수였던 동생이 에콰도르 국가대표 배구팀 지도를 에콰도르로 오면서 손철 선교사(58/사진)가 가족과 함께 에콰도르의 땅을 밟았다. 평범한 신자였던 손철 선교사는 그저 성공한 이민자가 꿈이었고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해오다가 봉제공장이 성공하면서 그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그리고 기독교인이었던 그가 공장의 인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고 보다 전문적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위해 발을 드려놓은 곳이 신학교였다. 그리고 손철 선교사의 인생이 바뀌었다.

“처음 에콰도르에 와서 이것 저거 안해 본 것이 없다. 망하기도 수차례 망했는데 오히려 이것이 목회하는데 도움이 됐다. 에콰도르에 오기 전 친구들에게 `내가 복음을 전하게 될찌 누가 알아?'라고 농담 반으로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이루어지게 됐다.”

손철 선교사는 신학교를 다니던 중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에 `키토순복음안디옥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손 선교사가 지향한 것은 `한인교회를 통한 현지인 교회의 개척'이었다. 개척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 뜻은 변하지 않았다. 개척할 당시 에콰도르에 한인 모두를 합쳐도 400명이 안됐던 시절, 지금도 `키토순복음안디옥교회'의 성도는 20여 명 뿐이다.

그러나 `키토순복음안디옥교회' 성도의 숫자는 작지만 그들이 일궈놓은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현재까지 에콰도르 전역에 15개의 지교회를 개척했다. 15개의 모든 교회가 현지인이담임 교회다.

“전도사일 때 어떤 목사님이 목회도 전문이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믿는 사람이 바르게 믿도록 인도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었다. 몇 명이 되지 않더라도 모든 성도들이 바르게 믿는 이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심정으로 성도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손천 선교사는 에콰도르에 이민 온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에콰도르에 오기까지 많은 상처를 입고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믿음의 용병들로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마음은 적은 인원의 성도들이 모였지만 `키토순복음안디옥교회'를 에콰도르에서조차 주목하는 교회로 만들었다.

“가장 먼저 설교한 것인 각자의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하나님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방식으로 실패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방식으로 철저한 순종을 이야기 했다.”

손철 선교사가 가장 강조한 것은 `주일성수'와 `십일조'. 보통의 선교지에서는 쉽게 강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주일 성수와 십일조를 철저하게 할 것을 강조하면서 성도들 스스로의 신앙이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에콰도르의 경우는 미국인 선교사가 많은데 미국인 선교사는 대부분 `퍼주는 선교' 방식을 통해 물자적 지원이 많았다. 그런데 손철 목사는 반대로 요구한다. 현재 15개의 지교회가 모두 150명에서 200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되어 있는데 지교회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교회로부터 총회비 형식으로 지원금을 받는다. 물론 지원금은 100% 선교와 구제비로 사용된다.

키토순복음안디옥교회가 여러 가지 독특한 방침에도 에콰도르 교계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손철 선교사만의 3가지 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다.

첫째는 선교사가 사역자와 그 나라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둘째는 선교사역하면서 선교사가 지도자가 돼서는 안되고 현지인을 지도자로 세우려고 노력해야 하고 셋째는 한국선교사에게 와서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철 선교사에게 지난 33년이 편했던 시간은 아니다. 원주민을 선교하러 다니다가 현지 가톨릭 신부에게 쫓겨날 뻔도 하고 죽음의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 에콰도르는 가톨릭 국가이기는 해도 가톨릭이 현지 종교와 결탁하면서 샤머니즘적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절실한 선교지라고 손철 선교사는 말한다.

“에콰도르는 최근 들어 기독교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다. 아직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기독교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보다 선교사들의 복음 전파가 절실한 국가다. 함께 복음을 선교사의 지원이 있으면 한다.”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을 잠시 찾은 손철 선교사는 에콰도르가 복음이 전파되기 위한 가장 좋은 옥토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다시 에콰도르에 복음을 심을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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