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당선 된 뒤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이나 반대한 사람 모두가 다 그가 좋은 대통령으로 일을 하고 마치기를 바랐을 것이다. 선거 결과에 섭섭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일단 선거를 치른 다음에는 모두가 한 맘으로 그렇게 빌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당시의 민심이요, 천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잘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이요, 그가 존경받는 것이 `국격'을 올리는 일이기 때문이며, 그와 함께 사는 국민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로 변하는 것이 민심이다. 그것을 일일이 따라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요사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흐름은 어떠한가? 누구는 말한다. 그는 무엇인가를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고 하니 일이 얽히어서 나라가 혼란스럽게 된다고 한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그가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의 수반들을 만난다고 할 때 불안해 한다. 또 무슨 일을 '저지르고' 오실까 하는 맘에. 필자는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 된 뒤 대통령으로 무엇인가 굉장히 큰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5년 내내 그 거짓말쟁이라는 딱지를 씻어내고 긁어내는 일만 하고 가면 아주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빌었다. 신뢰가 가지 않는 대통령을 가진 국민은 매우 슬프고 불행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들의 마음 아주 깊은 곳에서 그나 그가 이끄는 정부의 말을 믿어주는 정서가 사라졌다. `그렇다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정말로 그럴까?' 하는 정서가 가득하다.

한·미FTA 결성과 관련하여 어마어마한 촛불이 타오르는 것을 보고, 앗 뜨거워라 놀래어 `소통'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반성하였다는 대통령, 그 2년이 지난 뒤 당신의 뜻을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국민을 질책하고 반성하라고 교육하였다. 성찰하지 못하는 국민을 꾸짖었다. 여기에서 `국민을 가르치려는 대통령은 없다'란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국면을 전환하여 보려고 하였으나 되지 않았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부터 이러저러하게 틀리고 번복되어 발표되는 것들을 믿을 수 없게 스스로 만들었다.

지방 선거 직전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과학적' 조사에 따른 결과가 발표되었다. 긴가민가 하는 맘이 매우 컸다. 그 뒤 남북관계를 경색일변도로 몰고 갔다. 민족의 문제를 유엔으로 가지고 가고, 세계 여론에 호소하려 했다. 형제싸움이나 집안싸움을 동네방네 내놓고 떠드는 셈이 되었다. 그러한 조치가 6·2 지방선거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결과는 현 정부의 정책이나 하는 일을 크게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이었다.

정부나 모든 정당은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 그 뒤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에 맡기겠다고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말을 하였다. 국회상임위에서 부결되어 고요히 폐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부하는 자들이 나서서 억지로 의원발의 형태로 본회의에 상정하였다. 그 결과는 부결이었다. 이 때 총리나 대통령은 그것을 따르겠지만, `소신'을 내세워 민심과 대결하는 선에 서게 되었다. 여기에서 나온 말들이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란 것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을 통한 국정 장악의 시도는 실패하였다. 대통령과 정권의 권위가 추락되었다.

지방선거 민심에서 `4대강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흐름이 강한 것을 우리는 보았다. 그런데 그것에서도 역시 `소신'을 내세워 계속, 그것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때때로 소신은 착각일 수 있다. 소신은 민심과 역사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선 될 때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듯이 지금 대통령의 일을 수행할 때 역시 그 소리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함을 알 때 좋은 국정 책임자가 될 것이다. 요사이 아주 강하게 쏟아지는 말; `흘러라 강물, 들어라 민심'. 이 말을 따르면 살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슬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당신에게 통하는 모든 국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열면 다 좋아질 것인데. 그렇게 스스로 낮추고 죽을 때 당신도 살고 나라도 사는 것임을 얼마나 많이 배웠던고. 그것이 믿음의 근본인 것을. 국민의 소리를 따르는 것은 지고 죽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사는 것임을 잘 아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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