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자와하르랄 네루가 국민회의당을 이끌며 집권한 이후 네루를 이어서 그의 딸인 인디라 간디, 손자인 라지브 간디로 이어가면서, 건국 후 40년 동안 한 정당, 한 집안에 의해서 통치되었다. 이후 98년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 국민회의당은 제1야당으로 전락하고, 바하르티야 자나타당(BJP)이 집권하였다.

문제는 집권 BJP당이 어떤 정당이냐 하는 것이다. BJP당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라는 단체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RSS는 전 인도의 힌두교 제국화를 꿈꾸는 다소 과격한 힌두교 원리주의 종교집단이다. RSS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산하 단체와 방계단체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해줄 정당결성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러한 필요에 따라 결성된 정당이 BJP 정당이다.

인도는 힌두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극소수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힌두교 원리주의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BJP당이 집권하면서 박해의 빈도와 강도가 현저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1998년 BJP의 집권 이후 인도의 선교를 놓고 기도하는 중보기도자들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정권교체였다. 이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2004년에 정권교체가 현실로 나타났다.

제1야당이던 국민회의당이 다시 정권을 인수했고, BJP는 제1야당이 되었다. 앞으로 인도는 빠른 산업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BJP가 재집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BJP는 소멸의 과정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회의당이 재집권하면서 총리로 만모한 싱을 지명했다. 만모한 싱은 시크교도이다. 힌두교도가 아닌 사람이 총리직에 오른 것은 인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시크교 역시 인도에서는 소수 종교에 속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독교, 불교, 이슬람, 시크교 등 소수 종교의 권익이 다소 신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리트 탈힌두교 개종운동

인도에서는 지금 조용한 그러나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 바 달리트 계층의 집단 개종 움직임이다. 달리트란 인도의 최하층 천민들을 말한다. 인도는 카스트제도라고 불리는 독특한 신분제도가 있는데 달리트란 카스트 제도상 가장 하층에 속하는 계층으로 달리트계층은 보통 인도인들이 손을 대기조차도 꺼려한다고 해서 `불가촉천민'이라고도 부른다. 인도 전체에서 달리트의 인구는 무려 3억을 넘는다.

수천 년 간 차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온 달리트,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이들 가운데서도 소수의 깨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실존적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달리트들 사이에서도 법이 보장하고 있는 평등을 자신들이 누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결국은 집단 개종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달리트들은 현재의 힌두교 사회에서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힌두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고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종교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달리트 지도자들은 그동안 어떤 종교를 달리트들의 종교로 선포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을 해왔고 결국은 불교로 집단 개종하기로 하고 지난 2001년 11월 4일에 델리에서 대규모 집단 개종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달리트들이 자신의 의사에 따라 불교와 기독교 등 각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행사로 약 100만 명의 참가가 예상되었었다. 그러나 3억이나 되는 달리트계층의 동요는 힌두교 지배 사회의 근간을 흔들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힌두교 측은 이 대회의 개최를 집요하게 방해 했다. 결국 이 대회는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1만 명의 규모로 축소되어 치러졌다.

11월 4일 이후 3억의 달리트들 사이에서는 탈힌두교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당연히 교회의 큰 부흥의 기미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는 수천 년 간 인도를 지탱해 왔던 힌두교 중심 사회가 밑바닥에서부터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