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6월 10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Republic of Kyrgyzstan)에서 민족분쟁 사태가 일어났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산악국가로서 남한 땅의 두배 정도의 넓이에 인구 570만 정도가 살고 있다. 수도는 비쉬케크이며 이번에 사건이 일어난 오쉬는 제2의 도시이다.

1991년 구 소련이 붕괴되고 여러 나라가 독립하였는데 중앙아시아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다섯 국가가 새로 생겨났다. 그때 새로운 국경이 형성됨에 따라 여러 민족이 분산되어 살게 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국경지대에서 간간히 민족 분규가 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사태가 발발한 오쉬라는 도시는 우즈벡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로 우즈벡인이 도시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990년에도 우즈벡으로의 편입을 주장해 분쟁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번 사태는 키르키즈계와 우즈벡계 청년단체 간의 충돌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몇 달 전 실각한 전직 대통령 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되어진 사건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건은 살인과 약탈, 강간, 방화로 확대되면서 결국 유혈 사태로까지 이어져 사망자만 2천여 명에 이르고 1백만여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언론에 따라 통계가 정확치 않음).

키르키즈 전체 인구의 15%정도인 우즈벡계는 주로 남부지역에 밀집해 있고 사건이 일어난 오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대부분의 상권을 장악하면서 키르키즈계의 상대적 박탈감은 심해졌다고 한다.
처음 키르키즈 청년들이 방화를 저지른 곳도 부유한 우즈벡계 자본가의 기부금으로 지은 대학 건물이었다.

해묵은 민족갈등은 최근 정치색이 더해지면서 증폭되었는데 우즈벡계 주민들은 지난 4월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을 축출하고 들어선 임시정부를 지지하고 있으나, 오쉬 등 남부는 바키예프의 정치적 근거지로 최근까지도 그를 지지하는 키르키즈탄계 주민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유혈 사태가 진정 기미에 들어가고 있지만 우즈벡에서도 더 이상의 난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국경을 봉쇄하므로 3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특히 오쉬 지역은 1백여 명의 교민들과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도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와 깊은 연관이 있는 지역이며 한국인 선교사들도 상당히 활동하고 있는 선교 차원에서도 중요한 곳이다.

키르키즈스탄은 선교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이다.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허용돼 있으며 주변국가에 비해 이슬람인구가 비교적 적으며(약 60%) 개방적이어서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고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선교활동이 자유로운 나라이다.

인구는 적지만 선교사가 많고 사역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중앙아시아 선교센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근래에 주변 국가에서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더해지므로 갈수록 선교사가 늘어나고 우즈벡과 주변 국가들의 종교 핍박이 심화되므로 키르기스스탄의 선교적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결코 먼 나라가 아니다. 지금 한국에는 오천명 이상의 키르키즈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들을 위한 모임(키르키즈어 예배)이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디아스포라선교신학교에는 초기부터 키르기스스탄 학생이 많았다. 지금도 네 명의 키르키즈 학생이 있다. 그중에 오쉬 출신 학생이 있는데 이번 사태로 두 명의 친척이 목숨을 잃고, 부모의 행방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르기스스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자. 이번 유혈 사태로 인해 선교의 문이 막혀서는 안된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구호와 봉사의 손길을 펴야 한다. 더욱 기도하며 선교 사역에 힘써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사랑을 갈구하는 영혼들이 더 많아 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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