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떤 형제로부터 재미있는 전화를 받았다. 안티 기독교 카페에 우리교회의 기사가 떴다는 것이다.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깜작 놀라서 컴퓨터를 켜서 문제의 카페를 찾았다. 그리고 어떤 기사가 형제를 놀라게 하였는지 검색을 해 보았다. 그곳에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기사와 교회나 기독교에 관련된 비난의 기사로 가득하였다. 두려운 마음과 염려가 되는 마음으로 우리의 기사를 검색하면서 혼자 빙그레 웃고 말았다.
우리 교회에서는 2년 전 안양 우예슬양, 혜진양 성폭행 살해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 마을의 아이들을 우리가 보호해야 하겠다는 심정으로 교회 12인승 차량 2대를 순찰차로 개조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범죄예방 순찰대”를 조직하여 매일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순찰대의 활동상황과 순찰대 차량이 검색된 것이다.
그 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것을 까? 아니면 말어?”라고 댓글이 달려있었다.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하였다. 항상 기독교에 대한 비난과 교회에 대한 비평으로 이름 날리는 안티들을 고민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기독교 안티들의 문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 기독교를 왜곡하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안티 기독교를 양산해 내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보면 오히려 교회가 더 많은 안티를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티들은 기독교의 실상에 대하여 너무 잘 알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안티는 기독교 밖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생겨난 안티가 교회 밖에 나가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교회의 문제를 그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 그것은 그들이 교회 안에 있었던 사람이라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의도적 악의에 찬 안티도 있지만 안티들의 외침을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도 있지 않겠는가? 그들은 교회를 향해 더 높은 도덕성과 거룩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거룩함과 의로움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소리 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소리 지름이 교회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교회는 교회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은 다름 아닌 거룩함과 의로움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면 그들의 삶 속에서 거룩함 즉 구별된 삶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한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은 바로 구별된 삶 즉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거룩함과 의로움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에수 그리스도를 통한 의로움만 강조하고 거룩함을 상실하였다면 교회 안에 진정한 의로움이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는 의의 사람들은 그의 삶의 현장에서 거룩함이 드러나야 한다. 이미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지 못한 삶 즉 거룩한 삶을 잃어버렸기에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배척받는 모습으로 바뀌고 만 것이다.
교회의 거룩함은 거룩함과 섬김으로 나타난다. 이 섬김은 주님께서 교회에게 이미 보여 주셨다. 그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신의 몸을 대속물로 주기 위해 오신 것이 그 분의 삶의 목적이었다면 그 분의 모습을 따르는 제자들 역시 세상을 섬기는 것이 그 분의 뜻을 따르는 제자의 본분일 것이다.
섬김은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섬김은 나의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섬김은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이미 받은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 섬김이다. 받은 것은 주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것은 주님 대신 세상의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섬김이다. 내 것이기에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내 것이기에 베풀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안티들을 고민하게 만들자. 안티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예수의 심장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때 진정한 섬김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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