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우교회 모습.

유지화 선교사는 본격적인 아마존 선교가 시작되면서 보다 본격적인 선교를 위해 SAEM이라는 남미 아마존 선교회를 창립했다. 마나우스에 있는 YM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교회 개척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했다. 마나우스 주변에 교회개척이 진행되면서 동시 원주민 마을에도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했다. 마노아교회에 이어 두 번째 교회는 정글에 세워졌다.

마나우스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정글길을 12시간 달려가서 호라이마주 보아비스타 지역에 세워진 `찌우교회'는 건축 당시 사고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브라질 아마존 주 정부로부터 모범부락으로 선정되어 원주민들의 각 집 지붕에 나무로 된 지붕들을 슬레이트로 개량하는 지원도 받고 정글의 나무를 찌르고 길이 나는 등 다양한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교회 뒤 터에 학교를 세우면서 새로 난 길을 통해 전기를 공급돼 지역사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 선교사는 원주민을 훈련시켜서 교역자를 세우는 일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회가 세워진 곳에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를 건립하는 일을 병행하게 됐다.

“93년 초에 무려 48개 부족의 대표들이 회의를 통해 학교를 지어달라는 간절한 요청을 받았다. 부족 대표였던 조앙 씨가 자신들이 필요한 것은 약과 식품 또는 옷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젊은이를 가르쳐 주는 손길이라며 학교 건축을 요청했고 아마존의 주도인 마나우스에 학교를 건축하게 됐다.”

마나우스 지역이 아마조나스주(州)의 주도(州都)이면서 아마존 관광의 거점 지역이어서 아마존의 경제·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이는 마나우스 중심의 이야기다. 마나우스 인근으로만 벗어나도 한국의 면이나 읍 소재지 정도의 농촌 풍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지역에 교회와 학교가 생겨나면서 도로와 전기가 들어오게 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원근 각처에서 유 선교사를 찾아와 교회를 세워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우림 지역 내에 있는 원주민 부락의 경우는 교회를 세워달라는 요청이 더욱 간절하다.

“교회와 학교가 건립되면서 원주민들이 성경을 읽고 글을 깨달을 수 있다. 글을 가르키는 것도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귀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받은 원주민들이 기독교적인 사고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한번은 한 원주민이 교회를 세우는 것을 도와 달라고 보름을 배를 타고 온 적이 있었다. 그 원주민은 `다른 사람이 세우는 것은 싫고 코리아에서 온 목사가 세워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들에 대해 배타적이다. 북미에 온 유럽사람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왔다면 남미에 온 유럽인들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왔기 때문에 원주민들을 박해한 역사가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 선교사들보다는 동양인, 지금은 한국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때문이라도 한국이 아마존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아마존의 사람들은 제일 반갑고 귀한 손님에게 원숭이 고기를 잡아주는 풍습이 있는데 유 선교사는 곧잘 원숭이 고기를 대접받는다. 그만큼 원주민들에게 유 선교사는 반가운 손님이다. 그들은 한국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들에게 온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 또 선교를 위해 온 것임을 알게 되면서 경계의 모습이 사라졌다. 특히 7개의 교회를 개척한 후 원주민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이 곳은 혼합종교 성격이 있지만 신앙에는 굉장히 순수한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있다. 이런 모습이 이 땅이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부를수 있게 만든 계기였다.”

그러나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만큼 반대로 복음을 쉽게 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유 선교사의 우려다. 그래서 유 선교사는 신학교를 설립했다. 원주민 스스로가 복음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은 신학을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 선교사가 아마존 선교를 시작한지 24년, 아마존에 선교를 위해 오는 사람이 없었다. 7∼8년 전에 미국 LA에서 대학생들이 단기선교를 온 것이 처음이었고 그 후에 유 선교사의 친구 목회자가 사역하는 뉴욕의 한 교회에서 단기 선교로 아마존을 찾은 바 있다.

“이들이 돌아갈 때 원주민들이 언제 다시 올거냐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단기 선교팀에게 어떤 목회자보다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다.”

현재 유 선교사는 아마존 지역에 8개 교회를 개척했다. 또 원주민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며칠이 걸릴지 모르는 지역을 아마존 강을 따라서 배를 타고 누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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