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갈등과 대응 방안 - 총신대 선교대학원 김성태 교수


이슬람에 대한 배타와 무지, 공격적 태도가 아닌 전략적 접근 필요
기독교 인권·선교자유 안건 유엔에서 다뤄질 때 연합으로 대응해야

기독교 박해지역이나 자유진영을 막론하고 나날이 더욱 거세지는 종교 갈등은 더 이상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선교나 타종교·타문화·사회에 대한 몰이해적인 태도로는 극복할 수 없어 보인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방식은 더 많은 리스크를 몰고 오며, 현지에서 생명이 걸려 있는 순교자를
양산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총신대 선교대학원 김성태 교수(오픈도어선교회 대표)는
교회가 갱신의 길을 택해야 하며,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선교로 나아가야 할 것을 주문했다.
대안이 담긴 김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對 이슬람 선교-공격 지양해야


오픈도어가 얼마전 집계한 세계 박해순위 TOP 10리스트 지역은 1위 북한과 10위 라오스(불교권)을 제외하고 8개국이 무슬림 국가이며, 무슬림 지역에서의 기독인 박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9·11 테러 후 세계는 이슬람 근본주의 과격파와 미국을 중심한 서방 세계는 심각한 갈등과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를 막론하고 코란과 하디스를 중심으로 한 신정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샤리아 사상으로 언제라도 원리주의로 기울어질 수 있으며, 20%도 안되는 근본주의자들의 리드에 온건파가 쉽게 넘어간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 원인에는 걸프만 지역 이슬람 본거지 국가들이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리비아를 필두로 57개국이 가입된 이슬람회의기구인 OIC가 그 중심에서 갈등의 골을 부추키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물의를 빚는 파키스탄 신성모독죄는 파키스탄만의 문제가 아니며 여러 지역에서 코란 및 모하메드 모독죄, 배교죄, 명예살인 등 여러 양상으로 핍박이 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세계 교회의 대응은 복음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길이 시급하다. 과거 서구 식민주의가 이슬람에 심한 상처를 주었고 기독교의 세속화는 복음의 능력을 상실케 한 데에 따른 현재의 극악한 박해 상황을 몰고 왔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슬람의 율법주의와 호전성을 극복하며 변화시킬 능력이 있음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기독교의 대응은 무슬림에 대한 긍휼이 핵심이다. 잘못된 교리, 왜곡된 진리에 대한 시각, 과거 서방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시대에 기독교와의 조우 속에 받은 역사적 상처, 빈부격차의 양극화 현상, 근본주의의 호전성 등 온갖 문제에 둘러 싸여있는 무슬림을 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사장의 마음을 품고 보아야 하며 이슬람에 대해 무조건적인 적개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침투전략에 대해서는 세계교회가 경각심을 갖고 금권을 활용한 근본주의 포교전략을 알아야 한다. OIC는 2009년부터 유엔총회에서 이슬람 사회에서도 물의를 빚는 신성모독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치밀한 로비활동을 벌였고 이는 종교모독결의안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유엔총회에서 통과되었다. 앞으로 종교문제 특히 기독교 인권과 선교자유에 대한 민감한 안건이 유엔에서 취급될 때 세계 기독교지도자들은 연합하여 잘못된 안건을 수정·제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박해순위 50개국 중 이슬람국가들은 32개국이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곳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알제리, 북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터키, 튀니지, 시리아와 키르키즈스탄 등지인데, 이곳들에서는 이슬람의 대기독교 전쟁으로 인해 지금도 대량의 유혈사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전 세계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세력을 결속시키며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일부지역, 걸프만 연안 국가들, 북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그 기세를 맹렬히 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타종교의 세력을 노골적으로 밀어내며 호전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같은 호전성이나 교세주의를 보여서는 안 되며, 이슬람에 대한 배타와 무지, 공격이 아닌 전략적 선교를 택해야 할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감시·박해


한국교회의 입장에서 볼 때 종교 갈등이 빚어지는 또 하나의 로컬로서 중요한 거점은 중국이다. 공산권의 탄압으로 공식적인 기독교 박해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 현재 중국교회는 은폐된 가운데서도 급성장하고 있어 한국교회는 중국에 대한 선교적 접근을 전문화할 시점이다.

과거에는 중국 가정교회의 주류세력이 주로 농촌과 오지에 있었으나 지금의 중국가정교회는 대도시 안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고,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대학가 캠퍼스 안에 기반을 내린 것이다. 중국의 많은 지성인들이 복음에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으며, 개종하여 도시 안에 가정교회를 형성하고, 많은 도시가정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국가공인교회인 삼자교회도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목회자 재훈련에 관심이 많으며, 신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실제적인 목회훈련을 받기 위해 외국 교회의 목회자들과도 협력을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중국정부는 도시가정교회를 핍박하여 문을 닫게 하고 교회지 도자들을 체포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며, 아직도 대다수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감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고 핍박을 받으면서도 계속 헌신적으로 가정교회를 섬기고 있는 형편이다.

박해순위 16위인 중국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와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특히 각종 자생적 이단이나 외국에서 들어 온 이단 세력들이 발흥하여 중국교회에 상당할 정도의 위협이 되고 있다.

많은 중국 교인들이 이단의 가르침에 미혹을 받아 어렵게 접한 교회를 떠나는 데 심각성이 있다.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에 성경을 전하고 진리의 말씀과 위로부터의 성결한 지혜와 지식으로 기독교에 대해 수용 능력이 있는 중국 현지인들을 복음이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인 기독교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준비시키는 일에 유념해야 한다.


철권통치 강화하는 북한


기독교 박해순위 1위로 집계되는 북한 문제는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종교 박해와 갈등의 집결지다.
유사종교적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대량살상무기인 각종 무력에 의존하여 강성정치, 강성대국을 외치면서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려 하고 있는 북한은 부분적으로 전문관료들을 내세워서 기술혁신을 장려하며, 과학발전과 IT산업개발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화폐개혁에 실패한 이후로 시장을 다시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경제의 약 70% 이상이 시장의 비공식교류를 통해 형성되고 있다.

북한은 현재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당, 정, 군의 요직에 임명되고 많은 관료들이 숙청의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중국을 외교·경제적으로 더 의존하는 가운데 북한의 세습체제 구축을 위해 철권통치를 더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남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전쟁분위기를 북돋우며, 북한 사회의 가장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탈북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처벌, 통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동북삼성 지역과 한국과의 연계 속에 탈북자들의 북한 가족들과의 접촉을 차단시키기 위해 작년에 세 차례에 걸쳐서 각기 수 십 명의 전문 요원들을 파견하여 탈북자와 그들을 돕는 기독인들을 추적하였고 북한정권은 여전히 종교말살정책을 펴면서,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극심한 형편이다.

그러나 북한사회가 이전과는 달리 시장경제가 이미 형성되었으며, 어떤 거래든지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대다수 북한 주민의 생존이 가능한 형국에서 북한주민들은 외부의 소식에 목 말라있으며, 경제적 피폐함이 전혀 개선될 조짐이 없어 현 집권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한국교회는 북한 정권의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을 어떠한 모양새라도 설득하는 일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며, 저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오래 갈 수 없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대량살상무기개발이 북한경제를 회생시킬 수 없으며, 더욱이 정권 유지의 영구한 수단도 될 수 없다. 이 문제로 인해 한국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회피할 이유는 없다.

또한 북한에서 60여 년 이상 신앙의 지조를 지키고 있는 그루터기 신자들을 돕는 일에도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 놓고 계심으로 이 사역에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며, 김씨 왕조에게 무릎 끊지 않은 수십만의 성도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북한의 차세대에도 관심을 갖고 한류의 영향력에 노출된 북한의 젊은 세대, 외부세계를 경험한 엘리트 관료들은 북한의 변화를 누구보다 내심 바라고 있는 형편이므로 극동방송이나 북방선교방송 같은 전문 선교방송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여 대북방송의 효과를 높이며,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갈등 해소를 위한 교회의 태도


전 세계적인 기독교 박해를 중심한 종교 갈등에 대처하는 기독교 내부의 태도가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지나친 개교회주의를 경계하면서 갈등을 끌어안을 수 있는 교회의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교회자체가 빈부격차가 심하며, 천민자본주의적 경쟁 장소가 되거나 일반 기업에서도 경계의 대상인 세습 족벌경영의 행태가 교회 내부의 지도력 교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사랑을 먼저 베푸는 자로 확고히 하고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것이 갈등의 뇌관을 제거하고 전인 복음과 하나님의 구원을 전하는 선교적 태도이다.

교회는 사회를 향해서도 한 목소리를 발하며, 타종교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의 대화로 나아가는 것이 반기독 정서를 극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서로 간에 불필요한 오해와 무례한 자극과 선동적인 악의적 공격은 중단시켜야 하며 교리적인 차이, 진리에 대한 확신이 다른 것을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숨길 수 없고, 복음 진리에 대한 확신을 부인할 수 없으나 복음을 행함과 진실함으로 증거해야 하며 이슬람이나 타종교인들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선의적인 교류가 절실하다.

복음은 능력이요, 진리의 영향력임을 기억할 때 이러한 타종교와의 교류는 바울이 아레오바고에서 행한 사도적 교류가 되며, 이것은 종교다원주의적 교류도, 보편구원설적 접근도 아니며 오히려 적극적인 선교적 그리스도인의 삶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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