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모자가정 실태 조사 발표, 친정엄마 결연 실시

    
지난 30일 종교교회에서 열린 '탈북 모자가정 사례발표 및 친정엄마 결연' 행사에서
새롭게 맺어진 모녀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 그러나 남한에서의 삶도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한교봉)이 주최하고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한정협)가 주관해 지난달 30일 종교교회에서 가진 '탈북 모자가정 사례발표 및 친정엄마 결연' 행사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탈북 정착민 중 80%가 아버지가 없는 편모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발표에서 취지 설명에 나선 한정협 사무총장 석사현 장로는 “탈북 정착민 중 80%는 여성이며 10세 이하 탈북아동 800여 명 중 80%는 아버지가 없는 편모가정의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태 파악 결과 보고에 나선 박정률 상담사(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는 “전국에 산재한 155가정 161명의 아동에 대해 47명의 전문상담사들이 참여해 이번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며 “이 중 63%에 달하는 정착 3년 미만의 모자가정의 경우 육아환경에 있어 매우 열악한 형편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탈북민 실태조사와 관련해 석사현 장로는 “탈북 모자가정에 대한 최초의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저들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한교봉과 한정협은 이날 모자가정을 위한 친정엄마 결연식을 가졌으며, 3세 미만의 아이를 양육하는 40가정에 각 30만원 상당의 3개월분의 분유 및 기저귀와 유모차 등 필요한 아기용품을 전달했다.

친정엄마 결연에는 박홍자 장로, 한경희 권사, 서정숙 목사 등 세계기독교여성지도자선교회 임원들이 이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탈북인 모자가정과 결연을 맺고 친정엄마 역할을 감당하기로 했다.

결연에 나선 박홍자 장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소중한 딸과 손자·손녀들을 얻게 되었다”고 기쁨을 전했고, 결연 모자가정을 대표한 윤봉이 씨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날 때마다 따뜻하게 안아줄 손길이 그리웠다”며 “이제 한국 땅에도 내 이름을 불러줄 친정엄마가 계시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욱 힘을 내 살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1부 예배에서 최이우 목사(한교봉 상임단장)는 설교를 통해 “가족 중 탈북자 관련 논문을 쓰는 사람이 있어 탈북자들의 삶이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다름을 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의 기도와 돌봄이 처음 의도대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교회의 탈북자 섬김이 공급자 우선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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