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토론회
한국교회언론회가 주최한 기독교 정당 관련 토론회. 왼쪽부터 전광훈 목사, 김충립 박사, 이억주 목사, 송평인 논설위원, 이만열 교수.
기독교 정당과 관련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1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독교 정당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와 김충립 박사(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반대 측에서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나섰다.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의 경제 발전 이면에는 자살율, 이혼율, 저 출산 등 그늘이 있다”며 “우리 국가가 점점 좌경화 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다. 이를 해소할 정당으로는 기독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만열 교수는 “기독교 이념을 가진 정당은 필요하지만 기독교란 명칭을 넣는 정당에 대해서는 반대 한다”고 맞섰다. 이 교수는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직접적으로 가담하기보다 “기독교가 사회선교를 위해 '인권' '환경' '남북문제(빈부격차)' '핵' '인종차별' '낙태'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평 위원 역시 “한국이 종교 간에 잘 공존해 왔는데, 기독교가 정치화되므로 나쁜 결과가 나올까 염려 된다”며 의견을 보탰다.
그러나 김충립 박사는 “기독교 정당을 만드는 것이 신학적, 역사적,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기독교 정당에 대하여 반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견을 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교분리에 대한 논의에서도 양측이 대립각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이만열 교수는 “정교분리에 대한 것은 선교사들이 잘못 가르쳐 준 것이기는 하나,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 역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개혁주의 신앙이나 로잔언약에서도 정치 참여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평인 논설위원은 “헌법 제20조에서 말하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종교가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박하면서 “기독당이 되어도 소수당을 면키 어려울 텐데, 차라리 기독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언론회 김승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기독교 정당의 성공 여부는 기독인들의 정치 비전과 전문성, 그리고 시대적 사명과 함께 교회의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정신과 신앙이 겸비되어야 한다”며 지역교회의 후원, 다종교 사회의 조건 충족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회2.0목회자운동'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은 기독교 정당 창당에 대해 우려하며 지난 8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종교사회에서 기독교 정당은 종교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고, 표방하는 정당정책이 “극단적인 우익 반공적 주장과 타종교를 겨냥한 자연공원법 개정, 스쿠크법 저지 등 매우 편향적”이라며 “정당을 구성할 만한 정치적 역량에 함량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칫 기독교 정당의 정치 이념이 마치 성경적 가르침이나 기독교 전반의 주장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선교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우려, 기독교 정당 창당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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