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중국선교 20주년 기획(5)]


 
한 중국인 유학생 모임에서 학생들이 부스에 전시된 간체자 도서를 보고 있는 모습.


미국 내 화교들, 도서 통해 복음 듣고 중국에 전파
보내는 선교 뿐 아니라 국내 중국인 섬김에 관심을…



# 늘어나는 국내 체류 중국인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초기 중국인 유학생들은 미국 내의 화교들을 통해 복음을 들었고 이들과 신앙생활을 했으며 이러한 문화를 가지고 중국 본토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중국내에서 상층에 있으면서 여러모로 중국과 중국교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현재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교회의 지도자 반열에 있음을 알고 있다.

미국의 한 화교 관계자와 만난 일이 있는데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학생이 오면 이들에게 중국어로 된 기독교 도서를 최대한 읽게 했다고 한다.

책을 읽었다고 전부 다 믿음을 갖고 신앙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중 일부는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지금 위의 사람들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도 미국 화교교회들은 도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중요한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는 중국어로 된 기독교 도서만을 판매하는 기독교서점이 수십 곳에 이른다.

한중수교 이후 초기에는 한국에 돈을 벌려고 오는 중국인들이 주류를 이루다가 이후 유학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현재에는 단기간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유학생들의 경우 한 학기 또는 일 년의 단기 교환유학생과 한국에 와서 대학과 대학원을 공부하는 유학생이 있는데 이들은 보통 4년에서 7년을 학생신분으로 한국에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취업을 할 경우에는 기간이 더 늘어난다.

그리고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오는 중국인들은 비자연장을 통해 한국에 더 체류할 수가 있다. 목적과 시간, 방법은 다르지만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땅을 방문하고 상황에 따라 오랜 시간을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한국교회가 이들을 잘 섬겨왔음을 필자는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 상황과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체크하여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이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한 명이라도 더 복음을 접하고 신앙을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

미국화교교회가 대표적으로 유학생들에게 사용했던 도서는 〈유자음(遊子吟)〉인데 이 도서는 미국으로 유학했던 한 초기 중국인학생이 쓴 것이다. 이도서의 내용을 보면 중국문화, 유교, 불교, 성경, 그리스도, 과학 등 많은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자기가 알고 있던 기존의 지식과 생각들이 복음을 받은 이후 어떻게 변했고 결론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이 도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간증도서 같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간증 집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기독교 신학자나 목사, 작가가 쓴 도서가 아닌 먼저 유학 온 한 선배의 글로 소개되어지므로 복음을 모르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는 것이다. 이 도서는 1990년 초에 출판된 후 지금까지 수백 만 권이 인쇄되었으며 지금도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이 도서는 유학생을 넘어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번 한국에 유학 온 중국인 신학생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도서를 이미 읽었다면서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에게 이 도서를 읽게 하면 너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 중 유학생은 한 지역에서 오래 생활하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출석하는 경우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만 노동자의 경우 한 곳에 머무는 기간이 한 달, 반년, 또는 일 년이 될 수도 있다. 직장에 따라 그들의 생활 근거지를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전에 만난 한국교회 중국인 예배 담당 장로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교회에서 도서를 준비하여 예배에 나오는 중국인들에게 빌려주면 교회도 나오지 않고 책을 돌려주지 않아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상황은 중국인을 위한 문서 선교에 있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 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 절실


지금까지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고 경우에 따라 지도자로 키우는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에는 많은 물질의 필요와 행동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음을 안다. 중국에 가서 만난 중국인을 한 사람 한 사람 열심히 후원하며 가르치고 지원하는 것과 한국에 와있는 중국인들에게 하는 것이 다른가?

같다고 생각한다면 이들이 한국에 와 있는 동안은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먼저 한국교회가 보내는 선교만이 다가 아니라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여 한국에서 이들을 섬기는 선교사들이나 기타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중국에 직접 파송한 선교사와 같이 선교 후원을 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선교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럼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을 위하여 어떻게 문서로 섬길 수 있을까? 먼저 한국의 신학교 중 중국인이 와서 유학하고 있는 신학교는 이들을 위해 도서관의 한쪽 코너에 중국어로 출판된 신학도서를 비치하여 이들이 학교생활 중 이 도서를 자유롭게 이용하여 공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들 유학생을 일 대 일로 결연을 맺어 이들이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필요한 도서를 지원해 주어 학교생활 중뿐만 아니라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들 도서를 개인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일반 대학교 중 기독교 대학이라면 양서 위주의 도서를 도서관에 비치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읽을 기회를 주고 제도적으로 가능하다면 채플처럼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읽어야 할 필독 도서를 정해 학생들에게 독후감 정도를 제출하게 하여 졸업의 한 요건을 만든다면 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몇 차례 복음 듣는 기회를 접하게 될 것이다.

중국어 예배가 있는 한국교회에서는 최소 100종 정도의 기독교 도서를 한 종류 당 두 세 권 씩 비치하여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담당자를 정해 도서를 관리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교회가 같은 종류의 도서를 준비한다면 한 중국인이 교회를 옮겨 다니더라도 똑같은 문서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으로 완전히 돌아갈 때 보통 선물을 준비하는데 이들 도서를 선물로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위와 달리 개인적으로 여러 상황에서 중국인을 접하는 한국 크리스천들이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그들이 만나는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싶어 하는데 언어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역시 이들에게 도서나 중국어찬양음반 등을 사용한다면 효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중국기독교서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은 한국 크리스천들이 중국어로 출판된 기독교 서적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고 이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나 교회 등은 아직 중국 기독교 서적에 대한 정보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식 전환이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선교를 담당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중국 문서선교의 실효성을 좀 더 면밀히 살핀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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