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중국선교 20주년 기획(7)]



             한국의 한 중국인 교회에 마련된 중국어 도서 책장.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 문서선교 관심 견인
주일학교 관련 도서 번역·보급, 지금이 적기


# 창작과 배포의 자유 규제


그동안 필자는 앞의 글들을 통해 대만과 홍콩 등에서 출판된 기독교 출판물의 상황과 배경 그리고 이 도서들이 중국선교에 있어서 어떻게 활용되며 이 도서들을 만난 사람들의 반응과 활용사례 등 지난 15년 동안 필자가 직접 보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대만과 홍콩은 출판과 공연 등 기독교 문화의 창작과 배포의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며 이번 글을 통해 한국교회가 단일 언어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을 가지고 있는 중국을 어떻게 도우며 협력할지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한 나라의 문화가 발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기독교 문화도 그렇다. 한국, 대만, 홍콩은 이미 발전된 미국의 기독교 문화가 전해지고 활용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보았다. 지금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경험이 있는 같은 언어권의 대만과 홍콩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경험을 중국 내에서 서점 운영과 도서 번역, 출판 등 문서사역의 기본이 되는 것들을 이미 십 수 년 간 중국의 크리스천들에게 전수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일어난 중국 내의 기독교 문화의 결과는 이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한국이 중국에 대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문서선교의 협력과 지원에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첫째,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 중에서 문서 선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한국의 기독교 출판사나 문서사역 기관에서들에서 한 명씩 또는 상황이 되면 그 이상 채용하여 직원으로서 같이 일을 하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문서사역에 관한 일들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한국에 유학 오는 중국 학생들 중 신앙을 갖게 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가 한국에 와서 복음을 듣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졸업 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일하려는 몇 년 동안 문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경우가 꽤 있다.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간 후 기독교문서에 관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 한국 기독교 문서 사역의 경험을 나누어 준다면 이들이 중국 기독교 문서 발전의 주역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이들이 중국인이라 하여 마치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그렇게 하듯, 아니면 한국의 중국 관련 선교단체가 그렇게 하듯 무보수를 요구하면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가진 몇몇 중국인들과 이야기해 보면 한국교회는 그저 자원봉사 정도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상처가 나 있는 것이다. 한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며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 출판된 중국인 저자의 도서를 선별하여 한국어로 출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중국과도 협력할 수 있으며 한국인들에게도 중국의 기독교 문서 관련 문화를 이해하도록 할 수 있다.

둘째, 중국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기독교 양서를 만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일하는 회사나 공부하는 학교 중 기독교 이념 아래 운영되어지는 곳이 한국에는 많다. 이들이 쉬는 시간을 통해, 아니면 대여를 해서라도 그들이 읽고 싶어 하는 도서나 중국어 음반들을 준비해 주는 것이다. 회사라면 휴게실 한쪽 코너에 도서를 준비해 주면 된다.

학교라면 도서관이나 학생 휴게실 같은 곳에 마련해 준다. 그리고 중국인들에게 선물을 주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기독교 양서를 선물로 이용한다면 좋을 것이다. 중국인 예배가 있는 한국교회는 말할 것도 없다. 이 프로젝트는 자금이 들어간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역량을 볼 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 존중과 배려로 협력해야


셋째, 선교 관련 일이든 개인 일이든 중국으로 들어갈 때 개인당 가능한 만큼 기독교 도서를 가지고 가는 것이다. 후원하는 선교사나 중국교회가 있다면 그들을 위해서, 만약 아무도 없다면 이들을 후원하는 곳과 협력하여 이들의 필요를 대신해주는 것이다. 이 일이 중요한 이유는 우편이나 기타 운송의 방법으로는 중국으로 도서를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런 수많은 기회들을 놓쳤다.

남을 인정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인 사고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방법이 잘 진행된다면 지금까지의 결과보다 더 크고 좋은 결과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이다.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우리 모두가 공감했으면 좋겠다.

넷째, 대만과 홍콩의 기독교 출판 관련 단체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이들은 이미 중국 문서 선교에 있어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중국 내의 기독교 문서 사역 관련자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정도를 가르친다. 대만과 홍콩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저작권 관련 사항들을 기독교 전체가 협력하여 지킨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저작물에 관한 불미스러운 일들 중 한국인 선교사가 관련되어 있는 것이 많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내 것인 양 여기며 사용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들도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러한 내용들을 인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만 모를 뿐이다.

다섯째, 주일학교 관련 중국어 도서를 중국교회에 지원하는 것이다. 이전에 언급했던 대만의 중국주일학 협회와 협력하거나 우리나라 주일학교 공과 책 중 좋은 것을 번역하여 보급하여도 좋다. 모든 일이 때가 있지만 주일학교에 관련된 일은 지금이 항상 바로 그 때인 것이다. 빠를수록 좋다.

지금까지의 글을 통하여 부족하나마 중국 문서선교에 대하여 경험과 대안을 제시해 보았다. 이것이 모두일 수는 없으나 우리가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보고 실천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진다. 필자는 올 봄 한국에서 중국인들에 의하여 운영되는 중국인 교회를 처음으로 만났다. 교인의 대부분은 중국 유학생이었으며 대부분이 한족이었다. 이들 중에는 중국인예배가 있는 한국인 교회를 다니다가 온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필자에게 이러한 말을 했다.

먼저 교회에서 찬양과 예배를 드리며 교회 생활을 할 때에는 무언가 아쉬웠는데 이 교회를 출석하면서 너무 좋다는 것이다. 이 교회는 날로 부흥하고 있다.

지난 번 교회를 방문했을 때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 한쪽에 마련된 책장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교회 설립 초기에 중국 기독교 도서를 준비해 놓은 것이라 했다. 필자가 그동안 피력했던 일 중 한 가지인 교회 내 도서관을 바로 이 중국인 교회에서 본 것이다.

교회 관계자는 도서를 더 확충하고 싶지만 재정의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지난 달 10권의 도서를 추가했다고 한다. 이것이 중국인 스타일인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더 큰 효과를 이루어 낼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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