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오후 `한국기독교총협의회'가 준비한 공개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 대상은 매우 민감한 대상인 “베뢰아” 성락침례교회 김기동 목사의 사상과 신앙을 검증(?)한다는 이름의 시간이었다. 장내에 가득한 청중은 2백여 명이 더 되었고 발제자나 논찬자들의 정성스러운 진행은, 그러나 시종 의외로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사람은 베뢰아 신학대학원 교수인 한상식 박사인 듯 하고 나머지는 서로의 분위기를 조율하려는 듯한 냄새를 풍겼다. 필자에게 있어서도 베뢰아 김기동 목사와의 문제는 가슴 아프게 남아 있다. 지난 95년도 한국기독교 `희년'이라는 들뜬 마음에서 당시, 성락교회 여신자가 선을 보았는데 약혼단계에서 거듭 파혼을 당했다는 이야기였다. 너무 가슴 아팠었다. 성락교회 신자라는 이름 때문에 파혼을 거듭 당해, 그렇다면 `노처녀 종신'을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교회를 존중하고 또 함께 가겠다. 한발자국도 틀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인을 받고서 김기동 목사와의 인터뷰를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빌미가 되어 단 한마디 변명(해명)의 기회도 없이 `통합측'으로부터 이단 옹호신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불이익을 당하며 살았다. 10년 만에 입을 연 셈이다. 그때 모 잡지, 후에 주간신문이 되었다가 지금은 인터넷 판을 낸다는 문서기관에 관계한다는 최 모 목사의 지나친 열심이 우리 들소리신문을 괴롭힌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지나간 시간의 상처들이다. 오늘의 마음은 어느 특정한 교회나 개인을 연민이나 동정심으로 보지 않겠다. '95년도만 해도 조금은 성급한(미숙한) 나의 성품이 자초한 후환이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국기독교총협의회여! 성락교회의 무엇을 말하고자 했나요? 좀더 준비하여, 한국교회에 널리 선전하고, 또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자신이 공청회에 등장하고, 또 그를 이단 만든 기관들의 당사자도 등장하고, 김기동 목사를 이단이라고 확신하는 교단(교회^목사)이나 아니라고 하는 쪽까지 한 자리에 모여 진솔한 대화, 더 나아가 신학적 논쟁 및 토론이 있어야 할 줄 안다. 슬그머니 몇 사람, 침묵하는 청중을 붙잡고 무슨 소득을 얻으려 하는가. 더욱 당당해야 한다. 성락교회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기 자부심에만 들떠있지 말고 무엇이 더 자랑스러운가? 한국교회에 선물할 메시지가 우리에게 있는가? 자신감이 있는가? 좀더 당당하고 의젓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할 줄 안다. `피흘림이 없은즉 사(赦)함도 없다'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왜 우리가 한국교회로부터 외면, 소외 거부를 당하고 있는가에 대한 절실한 자기고백으로 발언을 해 주기 바란다. 한국기독교총협의회 역시, 로마시대의 `바실리카 논쟁'이나 그리스 아테네의 `아레오바고 토론'과 같은 당당하고, 분명하고, 목소리도 정확한 발언대를 마련하여 토론문화가 거의 없는 한국교회에 공헌을 해 보라. 無然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