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들은 이야기이다. 이 말을 내게 전해 준 사람은 평소 입이 무겁고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장로님이다. 그로부터 전해들은 말에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모 교회에서 원로추대를 받은 목사가 은퇴금으로 8억원(정도), 주택 4억원, 매월 담임목사 생활비의 70%정도, 기사가 있는 고급승용차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마음에 걸리는 액수는 주택비 보다는 8억원(?)이라는 은퇴금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물론 근래에 몇몇 목사들이 은퇴하면서 이보다 더 큰 액수를 뒷주머니에 챙겼다는 흔적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은퇴이후 활동을 위한 무슨 무슨 연구원, 수련원, 기도원, 그 밖의 교묘한 방법으로 교회의 공금(하나님의 재산)을 회계감사의 코스를 피해가면서 사용한다. 그중에서 기념교회 등의 이름으로 교회 재산의 빈틈을 노리는 경우는 교활하고 잔인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누가 미워서가 아니다. 아니다, 목사가 밉다. 목사는 누구인가? 또 무엇인가? 왜, 이렇게 금전에 자유롭지 못한가? 물론 이런식으로 입방아에 올릴 수 있는 목사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70살 퇴직을 하고 나면 호구지책이 마련되지 않아 허둥거려야 하는 목회자들이 훨, 훨씬 더 많다.그러나 그래서 하는 말이다. 저마다 자기 복이라 하겠으나 목사직의 호화로움이나 탐욕스러움은 결코 그 자신이나 동역자들, 또는 후진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가난한 동역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은퇴를 하여 물러서거나 원로나 공로목사가 된다 하여도 담임 목사직에 있을 때처럼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일을 하면 그에 따르는 장치가 있을 것이며, 섬기던 교회 원로라 하여도 공무를 이행해 나갈 경우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활동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본생활비를 교회가 보장해주는데 `8억원'이 왜 필요하며, 또 그 많은 돈을 무슨 명목으로 받았는가?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명분과 체통을 생각지 않고 낄낄대면서 집어 삼키면 누가 그를 인격이라 하겠는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에 걸려 발목이 잡힌 자, 누가 그를 명예로운 원로 목사라 하겠는가.목사가 밉다. 열아홉살에 목사에 준하는 자격으로 강단에 서기를 시작해서 50여 년이 되었고, 목사를 가장 명예로운 직분 중 하나로 확신하면서 반평생을 바친 내 자존심이 그를 용서할 수 없다. 돈 문제에 걸려서 추잡스럽게 보이는 목사가 밉다. 돈에 환장한 동역자들 때문에 내 마음에 `목사가 밉다, 목사가 싫다, 목사가 부끄럽다'하고 있으니 이 또한 부끄러운 노릇이다. 돈, 돈, 돈에 눈알이 뒤집힌 목사들은 차라리 돼지우리로 가거라.대한민국의 목회자들아, 또 한 평생을 큰 과오 없이 목회하다가 퇴직한 선비같은 목사들아, 우리 더 큰 일은 못해도 목사들 때문에 교회가 욕을 먹거나 목사들 돈 밝히는 것 싫어서 교회 다니기 싫은 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이같은 글을 교회당 저 멀리에 있는 미신자(未信者)들이 듣고 용기를 잃을까 봐서 조심스럽지만 퇴직금 아닌 퇴직금, 명세도 없는 돈 내놓으라고 하는 원로목사들이 또 나올까봐서 경고 삼아 이러는 것이다.〈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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