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만 더, 떨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세월이라 했으니 늘 있는 것인 양 뜻 모르고 살아온 삶이면 얼마나 불쌍한 꼴이겠습니까. 사람들은 가끔 자기가 매우 크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크고 작은 것이 따로 없지요. 임마누엘 되어 오신 주님은 베들레헴 마굿간, 말구유 안에 오셨고 이름 없이 사는 듯 했으나 나이 30살쯤에 요단강에 그 모습을 드러내시더니 유대광야, 갈릴리,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성령 하나님과 함께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묶인 자들에게 해방을 주시고, 눈 먼 사람들 보게 하시고,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길 잃은 자들, 목자 없는 양떼를 불러 다독이시며 그들 마음에서 두려움을 제하여 주신 예수처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고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하여도 누가 나를 탓할 것인가.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이기에 오직 그의 말씀 안에 머물면서 말씀의 또한 한 부분을 내 생명으로 삼습니다. 무엇을 더 바라는 바 없기에 두려움 따위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따로 챙길 부와 명예도 나와 상관없으니 무엇을 더 바라리요. 오로지 주 예수 드러내는 몸짓으로, 성령께서 예수께 하셨듯이 나를 통하여 예수 드러내는 일만이 내가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철저하게 몸을 낮추게 하소서. 기도만 하기에는 너무나 급박합니다. 스스로 무릎을 쪼개야 하겠습니다. 허영을 거두게 하소서. 어떻게 하겠다는 그것마저도 욕심이 되는 것임을 전에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하면서 소꿉놀이하던 때처럼 성령께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시듯이 그렇게 나를 낮추는 몸짓을 만들어 내도록 최선의 정성을 모으렵니다. 다시 한 해를 주신 은혜를 어찌 이렇듯 쉽게 감사하다 하겠습니까. 생각을 조금 더 심각하게 가다듬어 본다면 죽을 고비도 많았고, 병들면 다 죽는 줄 아는 것처럼 모함에 걸려 이제는 별수 없이 죽는구나, 했을 때도 있었으니 함부로 10년 20년 계획을 세우고 일 욕심 앞세우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제 갈 길을 가는 법이니 내가 길되고 역사되어 준다면 되는 것이지 무엇을 더 염려하겠는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심에 천만번 감사하면서 치졸한 명예 다툼에 뛰어들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다짐하거니와 성령 하나님께서 지극히 겸손하사 자기 모습을 내게서 숨기셨듯이 나 또한 주 예수의 일감이 되고 분신이 되어 자신을 낮추고 숨기는 법을 온전히 따르겠습니다. 새해 아침, 또 한 해를 주신 님의 뜻 가슴에 담고 우리 한 번 멋진 작품되어 역사의 주요고비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늘 따뜻한 격려 주시는 회원과 독자들의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無然’을 익명화 했었는데, 한 번은 포항에서 `요한특강'을 하던 중 어느 나이 많은 목사님이 강의를 듣고 보니 ‘無然’의 이름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군요 해서 사실은 들통이 났었지요. 그렇습니다. ‘無然’이 새해는 더 높은 경지를 바라보자고 인사드립니다. 주 예수 큰 사랑 온 몸으로 깨닫고 지키는 해가 되소서.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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