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들소리 목회·신학상 및 제13회 들소리문학상 시상식]


올해 처음으로 ‘들소리 목회·신학상’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들소리신문이 기독교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오는 가운데, 교계에서 여러 가지로 열심을 다하시는 목회자와 신학자에 대한 상을 새롭게 제정하여 격려하게 해 주신 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 시상을 통해서 많은 훌륭한 신학자와 목회자가 발굴되길 바랍니다.

이 시상의 취지는 ‘주 예수의 말씀을 따라서 헌신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를 격려’ 하기 위함입니다. 금번 시상은 자신들은 온전히 내려놓고 십자가를 향해 바로 서고자 몸부림치는 ‘나무모임’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모임은 장로교 통합, 합동, 고신, 예성 등 여러 교파에 소속된 목회자 13분이 자신들을 다 내려놓고 십자가만 따르고 주님만은 높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든 모임입니다. 축하와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제1회 들소리 목회·신학상 시상식


■ 수상소감/   조용행 목사 (‘나무모임’ 멤버)


“진정한 그리스도인인 ‘나’로 서가기 위하여”




‘나무모임’의 가장 큰 목적은, 저희들이 목사 이전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맞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목회도 중요하지만, 주님 앞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과 사람으로 서 있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어떻게 하면 내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로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기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 나를 좇으라’는 명령에 맞게 우리가 충실하고 거짓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가운데 저희 목회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내가 없는’이라는 뜻의 ‘나무(我無)모임’이라는 이름을 짓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저희들의 생활을 미루어 봤을 때, 저희들에게 ‘나’가 철저히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훨씬 더 많이 살아있고 더 문제투성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철저히 망하고 없어짐으로써 하나님의 온전한 뜻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것인지를 몸부림치면서 서로의 고백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목회·신학상’이라는 귀한 상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나무’가 되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여서 주님 보시기에 온전하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이 상을 주신 들소리신문의 3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여기 모이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진정한 예수 사랑 모임, 축하”



■ 축사/ 엄호섭 목사 (예성 증경총무)


제1회 ‘들소리 목회·신학상’을 수상하신 하나님의 지체들인 ‘나무모임’에 축하드립니다. 이분들의 모임이 진정한 예수 사랑의 모임인 것을 본 시상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귀한 모임을 찾아서 격려를 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언제인가 성결교회 기성 측 총무님으로부터 양 교단이 합쳐서 성결소식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자고 정식으로 권유했지만 들소리를 잘 모른다며 거절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 들소리가 하는 일을 더욱 잘 알고 도우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들소리를 더욱 잘 이끌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제13회 들소리문학상 시상식


■ 들소리문학상 수상자 소개 / 오수강 목사 (편집운영위원)


마음에 있는 생각과 머리에 있는 생각을 원고지에 옮겨서 아름다운 언어들을 표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성경을 예로 들면, 신의 언어들을 글씨를 통해 문자화해서 종이 위에 그것을 표현한 작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남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 수상하신 분들은 이러한 중요한 일들을 하신 분들입니다. 많은 축하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 대상 /   김선영 시인 ‘달을 배웅하며’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의 섭리를 노래하다”




이 자리에 서게 되어 큰 상을 받게 되니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제 부족한 신앙심을 가지고 이곳에서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자연을 통해서 절대자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분이 만들어 놓으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시라는 형식을 빌려 즐거움과 기쁨 가운데 구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길거리에서 조그마한 꽃들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쁩니다. 그것들이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어디 하나 모자란 것이 없이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신은 존재하신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그것을 문학으로 구현했습니다.

‘들소리’라는 이름을 접하니까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 하나가 떠오릅니다. ‘하늘에서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그 바람을 크리스천인 윤동주는 하나님의 소리처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자연을 보면서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모습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신의 존재를 체험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구름과 산, 풀 뜯는 소, 흐르는 물들을 보면서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예술가는 완성된 미를 만들기 위해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토기장이는 자신이 만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십 개도 넘는 항아리를 깨뜨려버리고, 작가들은 수많은 파지를 만들어내면서 최고의 언어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한 개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두렵고 엄숙한 일입니다.

저도 어떻게 하면 좋은 언어를 찾아내어서 미를 구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언어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완벽한 언어적 미를 추구하고자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을 거듭한 저의 노력을 하나님께서도 아셨는지, ‘너 들소리신문에서 주는 상 하나 받아볼래’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수상 소감을 제가 쓴 시 ‘잔치’의 몇 구절로 대신하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내 마음의 시를 한 말쯤 벗어 달빛에 붓는다… 오늘밤 한 사발 이걸 떠서 달과 시를 주신 대우주의 주인께 드리리’ 제 부족한 시를 선정하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민족 서정성 완전히 되살린 문학성”


■ 심사평/  김봉군 교수 (가톨릭대·문학평론가)




저는 김선영 시인의 작품을 접하면서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래로 산업화와 문단에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가 문단을 주도했던 까닭에 우리 민족 전통의 서정성이 아주 말라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상작인 ‘달을 배웅하며’를 통해 김선영 시인은 우리 민족의 서정성을 완전히 되살려서 문학적으로 완결지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결정판’을 보여주셔서 이에 매우 기뻤습니다.

김선영 시인은 달을 소재로 사용하여 달의 서정을 창조적으로 회복하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두고 ‘달의 서정적 속성인 빛과 고요의 감수성을 계승하되, 파토스적 비애미의 관습을 극복하고 이것을 재창조한 개성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60년대의 우리의 노래와 시는 눈물과 울음뿐이었으며 이를 문학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시 전통은 완강한 슬픔의 감상성이 지배적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에는 엄청난 창조적 아픔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김선영 시인은 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달이 주는 슬픔의 감성을 슬픔으로 끝내지 않고 빛과 기쁨으로 귀결시켰고, 이를 매우 훌륭한 문학적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 서정의 감수성을 통해 달을 새로운 정서와 이미지로 변형시켜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는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내어놓은 것에 갈채를 보내며 대상 수상을 기립니다. 앞으로도 또 하나의 문학적 ‘결정판’을 세상에 내어 놓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웃에 깨달음을 주며 방향 제시하는 문학”




■ 축사/  김년균 시인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들소리 문학상’ 수상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를 소개해 주신 오수강 목사님 말씀처럼, 문학이란 것은 글자와 문자로 가슴에 품은 생각을 남기는 예술입니다.

톨스토이의 작품 〈세 가지 질문〉을 보면, 어느 날 왕이 현자를 불러 ‘내가 언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면 좋겠느냐’고 질문 합니다. 이에 현자는 ‘지금 즉시,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착한 일을 하라’고 대답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기회를 마주할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웃과 해야 할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가르칩니다. 문학은 이처럼 깨달음을 주는 학문이기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하며 우리의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오늘 ‘들소리 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선영 시인께서 문학이라는 외길을 50년 이상 걸어오면서 이만큼의 성취를 이뤄내심에 축하드리며, 신인상 가작에 입선하신 세 분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마련하여 문학과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이들을 격려하고 후학들에게 좋은 모범을 제시하는 기회를 마련해준 들소리신문에도 감사드립니다.



■ 광고/  이대성 집사 (이사, 신일교회)



뜻깊은 창간 36주년을 맞이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분주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마무리 기도/  허광섭 목사



하나님, 들소리신문이 지난 36년을 지내오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조효근 목사님을 이 사명 감당을 위해 불러 세우시고, 이 시간 들소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참여하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글과 노래와 수많은 달란트를 받은 대로 이 자리를 영광되게 하고,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들소리신문이 주님께서 주신 길을 계속 잘 따라가게 해주시고, 곁길로 발을 헛디디지 않게 해주소서. 이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 ‘참 잘했다’ 하며 감사와 즐거움이 넘치는 걸음이 되게 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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