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그리스도인 일치포럼, ‘그리스도인의 죽음’ 말하다


          
교회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주최로 지난 3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등 각 종파 신학자들이 모여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목회·사목적으로 고찰했다.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등 각 종파의 신학자들이 함께 모여 ‘그리스도인의 죽음’이라는 주제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교회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주최로 올해로 13회째 열리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에서는 지난 31일 오후 7시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그리스도인의 죽음의 문제를 목회·사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서 다뤘다.

이날 포럼에서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와 윤종식 신부(가톨릭대)가 주제발표자로, 암브로시오스 대주교(한국정교회), 홍경만 목사(남부루터교회), 박태식 신부(성공회대)가 토론자로 나섰다.

김기석 목사는 ‘죽음, 그 목회적 접근’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새로운 차원으로 태어난다는 점에서 삶의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죽음에 직면한 인간은 여러 다양한 행동을 보이지만 가장 공통적인 것은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불안을 극복하고 죽음에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새로운 삶을 위한 통과의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젊은 시기부터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 △노인들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 △삶과 죽음의 신비에 대해 깊이 묵상할 것을 제안했다. 또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이 영원한 결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이고 더 깊은 우주와의 접속인 것을 인식할 것”을 덧붙였다.

윤종식 신부는 ‘가톨릭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장례예식에 대한 고찰, 그리고 사목적 모색’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인간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파스카(‘통과하다’는 뜻의 히브리어)의 신비를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므로 죽음은 하나의 통과의식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파스카적 성격을 지닌 장례의식을 한국의 기독교 내에서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신부는 이를 위해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 중세 시대, 트리엔트 공의회 등 시대적 변천에 따른 가톨릭의 장례예식을 살피고 이를 한국에서의 전통적 장례문화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를 신학적으로 고찰하면서 “존경의 의미에서 조상 제사는 허용해야 하나 본당에서 성찬례와 혼합하여 드리는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며 성서적·가톨릭적 맥락에서 벗어난 토착화된 장례식은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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