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중앙교회로부터 신천지로 지목 받은 김효자 집사, 이순희 권사, 인선화 집사,
이성희 집사(왼쪽부터) 등 네 명이 예수생명교회 조중연 목사와 함께 지난 23일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모습.


“신천지 관련자 알릴 의무” VS “신상·사진 공개 명예 훼손”


  연세중앙교회-신천지 의혹 출교 신자 등 4명 실명 공개, 당사자들 반발


의혹자 김 집사, 교회 주변에 김밥집 개업·전도가 발단
90% 연세중앙교회 성도 지역, “신천지 지목해 영업방해”
교회 측 입장 “신천지 포교 방법 피해 우려한 조치였다”


대형교회로부터 신천지로 거짓 지목 당했다고 주장하는 신자들이 해당 교회의 공개적인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가운데 교회는 관련자들에 대해 “신천지 관련성은 사실이다“라며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천 예수생명교회 조중연 목사와 이순희, 이성희, 인선화, 김효자 등 네 명은 지난 23일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전 출석교회인 연세중앙교회가 자신들을 신천지로 지목하고 게시판에 인적사항과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순희 권사를 포함한 나머지 세 집사는 5~10년을 연세중앙교회에서 성가대, 주일학교 교사 등으로 봉사하다가 5년 전부터 예수생명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연세중앙교회로부터 신천지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다가 지난 5월 10일 김효자 집사가 연세중앙교회 근처에 김밥집을 개업하면서 신천지 논란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연세중앙교회는 이날 금요철야예배에서 이들 네 명과 김밥집의 존재를 알리고 교회 내에 사진과 실명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공개적인 게시 이후 김효자 집사의 아들인 김 군은 5월 12일 주일예배시간에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인격모독을 문제 삼아 이를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페이스북’에 ‘연세중앙교회의 횡포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교회는 다시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을 성도들에게 알리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자위적 차원에서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며 교회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 “우리는 신천지가 아니다”


예수생명교회 조중연 목사는 자기 성도들이 신천지로 내몰리게 되었다고 판단하고 그들의 결백성을 입증하기 위해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조중연 담임목사는 네 명의 성도들과 함께 이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기로 하고 우선 교계언론을 통해 하소연 하게 되었다며 본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김효자 집사 외 3명은 △김밥집 개업 이후 게시판에 자신들의 이름과 사진을 게시하여 신천지로 지목한 인격모독, 명예훼손 △지역 주민들의 8~90%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인데 신천지로 지목함으로써 사실상 영업을 노골적으로 방해 △연세중앙교회에서 나온 지 수년이 지난 후 갑자기 신천지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회의 의심스러운 저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자 집사는 연세중앙교회가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신천지로 지목하고 같이 어울리지 못하게 지시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우리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한다”면서 “이렇게 대형교회가 ‘신천지다’라고 정해버리면 그 사람들은 지역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왕따’, ‘인격살인’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조중연 목사는 이 사태가 성도들의 인권을 가볍게 다루는 대형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신자 독식’의 행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을 지적했다. 조 목사는 “큰 교회가 자기 성도들이 다른 교회에 가고 싶다고 해도 못 가게 강제하는 것은 일종의 도둑질이지 않은가”라며 대형교회의 성도 독점 문제를 환기시켰다.

자신들이 신천지라고 지적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떤 이유 때문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 집사는 “모르겠다. 교회에서는 우리가 신천지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단 시비성과 관련하여 ‘이만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신천지 성도 목록에 조회를 위해 주민등록번호가 제공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만희를 악질로 생각한다. 신천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번호를)제시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 “신천지라는 증거 있다”


연세중앙교회는 본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은 삼가면서 안수집사회를 통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수집사회는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통해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신천지 관련자들을 성도들에게 알리는 것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자연적인 행동 △실명, 사진 공개는 김밥집 영업의 방해의 목적이 아니라 신천지의 포교방법을 통한 피해를 우려하는 차원에서의 공지 △김 군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내용은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교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임을 명시했다.

특히 김 군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예수생명교회에 다니는 데 왜 이단이냐’라는 비판에 대해 “그 교회를 이단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답하고, 오히려 다른 청년 3명과 함께 교회로 들어와 예배시간에 고함을 치고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교회에 해를 끼친 점을 지적했다.

또 안수집사회의 한 관계자는 이들 네 명이 신천지와 관련성이 깊다는 명백한 물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수집사회 관계자는 “최초에 김효자, 이성희, 인선화 세 집사에게 ‘예수생명교회 목사님의 말씀이 좋다더라’며 교회 출석을 권유한 이순희 권사가 신천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와 관련된 물증을 교회에서 전부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 공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본인들은 이전에 교회를 스스로 나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인선화 집사와 같은 경우 신천지 의혹이 있어서 교회 내에서 출교를 시켰고 당시에 이에 대한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기자회견 당시에 사실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다.

안수집사회 관계자는 조중연 목사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천지로 지목하고 공론화 시킨 것이 급작스럽고 아무런 이유 없이 무작정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우리교회 교구 인구가 대부분인 지역에서 김밥집을 개업하고, 또 이순희 권사가 그 주변에서 활발히 ‘우리 목사님(예수생명교회) 말씀을 들어보라’고 전도하는 등 다분히 의도가 의심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며 “성도 보호 측면에서 금요철야예배 때 광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중앙교회,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올린 내용(홈페이지 갈무리)


또 “얼굴을 공개한 것은 교회 내 동명이인이 10명도 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수집사회는 “최초에 신천지 의혹이 제기되었던 이순희 권사가 인선화 집사를 전도하여 데리고 나가고, 김효자 집사가 김밥집을 개업하는 날 조 목사의 말씀을 홍보하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당시에 이순희 권사는 본 사태와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아무런 해명 및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한편 조중연 목사의 석연치 못한 지방회 소속에 대한 논란이 기자회견에서 제기되자 조중연 목사는 자신의 교단 내 소속을 최초 인천남지방회에서 있다가 경인지방회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기자가 경인지방회 소속으로 돼 있지 않음을 말하자 “아직 인준을 못 받은 상태이다. 5월에 있을 총회에서 곧 인준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곧바로 해명했다.

조중연 목사가 경인지방회에 가입 신청을 냈다는 것은 본지가 경인지방회 회장 정순근 목사와의 통화를 통해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방회에서는 가입 인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해당 교회의 지방회 가입 자격에 관련한 여러 가지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마무리가 될 때까지 앞으로 몇 개월 더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목사는 “2001년 기성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인천남지방회 소속 목사로 목회를 하다가 5년 전 부천에서 예수생명교회를 개척했다. 중간에 약 1년간 강동지방회 소속으로 있다가 장로교 목회자와 초교파로 목회를 했다”며 소속이 불분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올해 2월에 경인지방회에 가입 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 대형교회의 횡포? 신천지의 전략?


신천지에 대한 의혹에서 철저하게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효자 집사 외 3명의 예수생명교회 성도들은 연세중앙교회가 정당하게 (자신들이 신천지라는)증거를 제시하든 명예회복에 대한 조치를 하든 간에 뚜렷한 반응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지역에서 교회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되찾고, 개인 신상이 공개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청하고 있다.
신천지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교회 내 이 문제가 대두돼 진실공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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