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서 태어난 자가 아니면 하늘 일 모른다 하시니, 기분 좋은 말로 예수에게 덕담을 하던 니고데모가 머쓱해졌다. 그는 화가 났다.

“내가 누군데, 산헤드린 수장이야. 너같은 나사렛 촌놈으로서는 하늘의 별 같은 사람이야. 그런데 뭐, 날더러 하늘나라 이야기 하려거든 하늘로서 태어나야 한다?” 화가 난 니고데모, “여보시오! 예수 선생. 그럼 이 늙은이가 어미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란 말인가?”

니고데모의 공격적 질문에 예수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는 거듭 태어나 하늘사람이 되자면 어미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든지, 무덤으로 갔다가 나오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늘문을 여는 방법밖에 다른 수가 없다는 침묵 속의 예수 답변이다. 오늘 우리들 크리스천들에게도 모두 해당된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 모든 직분자, 또 모든 신자들에게 요구하는 예수의 명령은 하늘로서 태어나서 하늘사람으로 명예롭게 살아달라는 것이다.

요즘 부쩍 교회들이 돈 문제로 추태를 부리기도 하고, 명예로워야 할 목사들이 교회 돈 훔쳐서 착복했다가 감옥에 가고, 재판 받고, 또 그같은 파렴치한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법을 향하여 공갈하고 겁박하는 행위마저 서슴지 않는 목사, 목사들의 단체까지 등장하였으니 과연 저들이 어디까지 가려고 저러나 싶어서 많이 걱정된다.

모든 신자가 그러해야 하지만 목사나 신부 급 그리스도인의 경우는 늘 하늘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하늘과 동행하는 하늘사람으로 당당하고 떳떳해야 한다. 허허실실, 호호탕탕이다.

조선조 선비들 중, 어지간한 인물들을 살펴보아도 그들의 포부는 ‘하늘 부끄럽지 않게’다. 사람살이에 있어서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이런 말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을 쬐지 않는다,’ ‘냉수 마시고 이 쑤신다’는 말이 우스개로 전락했으나 실상 이는 선비사회의 삶의 자세였다.

목사들도 제발 품위를 지키면서 큰 욕심 내지 마라. 목사도 사람이니, 처자식이 있느니 하지만 처자식 때문에 품위 있는 목회를 못하겠거든 목회를 그만두라. 또 목사도 사람이라는 식의 안일한 자세를 가진 자도 목회 그만 둬라. 그리고 시장 거리 가서 노점상이라도 하면서 사람노릇이나 해라. 목사는 사람이 아니다.

하늘로서 태어난 자가 어디 사람이더냐. 하늘로 태어났으니 십자가에 죽을 수 있었고, 죽음 앞세워 늙으신 모친을 제자에게 부탁하면서, ‘네 어머니라’하면서 떠나지 않더냐. 예수처럼 살 마음의 자세 준비되지 않았거든, 또 그런 용기 없거든 교회 앞에 나서서 가르치고 설교하려고 덤비지 마라.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세습을 즉각 중지하자. 세습은 악행이야. 왜, 세습을 해? 당신 자식만큼 똑똑한 목사가 없던가? 그건 도둑질보다 더 나쁜 행위야. 교회가 99% 찬동했다고?

시커먼 거짓말, 세습을 하려거든 치매에 걸려 강대상에 올라가서 설교한답시고 나섰다가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라는 유행가를 부르는 치매성 추태를 부리다가 신자들에게 떠밀려 요양병원으로 갈 때까지 차라리 당신이 목회를 하거라. 신자여, 명예롭자. 목사여, 하늘사람답게 살자.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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