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성도들 2만여 명은 지난 1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자리에 모여 지나온 날들을
‘회개’하며 성령에 의지하는 실천적 삶을 다짐했다.


감리교인 2만여 명, 참회 기도로 마음·잠실벌 뜨겁게 달구다

찜통 더위 속 찬양·회개기도 등 한 목소리로 ‘교감성회’, 감흥


  참석자가 선언한 〈감리인 5대 규칙>

  1. 예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합니다.
  2. 하루 한 가지 이상 선한 일을 합니다.
  3. 고난당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4. 거짓말과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5. 환경을 지키며 검소하게 삽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잊고, 기도하지 않았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지 않고, 세상 욕심에 빠졌던 삶을 회개합니다.”

감리교 성도 2만여 명이 찜통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개인 회개기도문을 통해 이렇게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하디 1903 성령한국 준비위원회(대회장 전용재 감독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회개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인도하는 몇 명에 이끌려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2만여 명의 신자들은 준비측이 준비한 성회 찬송, 개인·교회·나라와 민족을 위한 회개의 기도문을 통해 마음으로 고백하게 했다.

이는 일반적인 죄악을 회개하는 수준이 아닌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영적 실상을 회개하여 평양 대부흥운동을 이루게 한 하디 선교사의 회심(110주년)을 철저히 잇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하디성회목회찬양단(단장 이보철 목사)의 찬양과 경배, 하디가 누구이며 무엇을 회개했는지 보여주는 동영상 상영, 이어 100명의 섬김이가 청중들 가운데서 단으로 걸어나오는 동안 웨슬리 영성이 담긴 참석자들의 찬송이 울려퍼졌다.

최이우 목사(상임준비위원장)의 개회기도에서는 회개와 참회의 내용이 구구절절이 배어나왔고, 전용재 감독회장은 설교를 통해 “세상의 비난과 조롱 속에 어떻게 교회를 세워나갈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회장은 지난 5년간의 감리교 아픔 속에 찢어지고 상처를 입은 마음을 언급하면서 “지금이야말로 마음을 찢어 회개하고 결단하며 골방으로 들어가 기도해야 할 때”라면서 “그런 성령의 능력으로만이 감리회에, 세상에 희망의 빛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회는 회개기도에서 절정에 달했다. 개인 회개기도에 이어 교회 회개기도에서는 ‘세상의 성공과 명예를 따랐던 탐욕의 죄’를 회개한다면서 ‘거짓과 싸워 이기게 하시고, 허울뿐인 성공에서 물러나 약하고 가난한 이웃들의 편에 서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가장 낮은 곳을 향해 흘렀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처럼 교회의 발걸음도 가장 낮은 곳을 향하게’ 해달라고 열망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교회들이 연합하도록,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교회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미칠 수 있기를 기도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회개기도문을 통해서 참석자들은 마음을 다해 나라를 사랑하지 못했음을, 민족의 구원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지 못했고, 탈북자, 가난한 이웃, 외국인 노동자들의 외로움을 외면한 것에 참회를 했다.

이어 ‘하나됨을 위한 십자가 연합’의 시간에는 감리회의 13개 연회를 상징하는 나무조각 13개를 연회대표들이 들고 입장하여 하나의 십자가가 완성되는 시간을 가졌다. 분열되고 나뉜 마음과 교회가 십자가로 하나되는 것을 표현하는 이 시간 동안 신도들은 ‘주여 오소서, 구원의 주여 오소서’라는 찬송을 함께 조용히 부르며 ‘십자가’ 신앙을 다짐했다.

목회자를 위한 기도의 시간에는 신도들의 기도소리가 더욱 처절했다. 평신도인 한재룡·이규화 장로(공동대회장)는 목회자를 위해 힘있게 기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과 비판에 서슴치 않았던 자세를 회개했다.

결단 선포식에서는 △오직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기를 원하고 △가난한 형제와 불의에 희생당한 이들을 돌아보어 섬기는 삶을 살고 △감리교 부담금 정직하지 못하게 내지 못하고, 선거에서 받은 접대와 금품이 후회스럽다면서 회개를 통해 삶이 정직해지는 것을 이루자고 결단했다. 하나님께는 열려 있고, 이웃에게는 따뜻하며, 자신에게는 정직한 것을 참석자들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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