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웃으면 ‘싱거운 사람’, ‘실없는 사람’이라던가, ‘넌 허팟줄이 끊어졌냐?’라고 핀잔을 듣기가 일쑤인 우리 문화에 너무 익숙한 한 유학생이 1960년대 중반에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 미국 사람들은 참으로 많이 웃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켜도 온통 웃음소리요, 파티에 가도 마치 웃는 시합이라도 하듯이 경쟁적으로 웃고, 식탁에서도 웃지 않으면 야단이라도 맞을 사람들처럼 웃어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담낭(쓸개)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가 많다던데 혹시 쓸개 빠진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웃어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단다. 물론 요사이는 한국사람들도 꽤 많이 웃는데 이는 참 다행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병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웃는 것은 치료를 받아야 되겠으나, 건강한 보통 사람들은 가끔 웃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은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정상적으로 웃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일곱 가지로 나누어 다루고 있는데, 기쁨(喜), 노함(怒), 근심(憂), 염려(思), 슬픔(悲), 두려움(恐), 놀람(驚)을 칠정(七情)이라 한다. 음식을 양념이라는 형태로 다섯 가지 맛(五味)을 골고루 배합하여 영양의 조화를 이루듯이, 우리의 감정도 일곱 가지 감정을 골고루 경험하면서 살아가야 건강한 정서를 유지할 수 있고 심신 전체의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한 감정에만 치우치면 마치 음식을 편식하는 것처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웃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덮어놓고 계속 웃기만 해도 좋지 않다. 어떤 나라에서는 고문의 수단으로 사지를 묶어 놓고 사정없이 간지른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웃는 것이 몸에 이로울 리가 없다.
사회가 우울하고 불안하면 많은 웃음이 필요한 것이며, 많은 웃음을 특별히 필요로 하는 사회는 우울하고 불안한 사회라는 뜻도 된다.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즐거운 마음을 바탕으로 한 웃음을 웃어야만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웃을 때에 우리 몸에서는 “쾌감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약 20가지의 쾌감 호르몬이 있는데 이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베타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해주며, 통증을 없애주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며, 생각이 잘 돌아가게 해주며, 모든 일에 능률을 향상시켜 준다.
웃는 것도 제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웃어야, 한 번 웃을 때마다 건강이 좋아(一笑一少)지고 웃는 집에 복이 들어오는(笑門萬福來) 법이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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