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두 얼굴〉
박충구 지음/홍성사 펴냄

“기독교, 평화를 가장한 폭력의 역사”
  2천년 기독교 역사 속 평화와 폭력, 종교의 두 얼굴 파헤쳐

“그릇된 종교인이 품은 욕망은 반드시 폭력으로 나타난다. 그 욕망이 정치권력과 거룩하지 못한 연대를 이룬다면, 그에 따른 폭력은 생명 세계의 평화를 깊이 파괴한다. 역사적으로 종교 안에 평화보다 평화라는 이름의 폭력이 많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정의’가 파도처럼 인기몰이를 한 뒤 다소 진부한 주제인 ‘평화’를 끄집어냈다. 역사 속에서 인류는 늘 평화를 갈구했지만 아직도 그 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이면서 아시아평화와 인권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충구 교수는 정의가 공평한 사회를 위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법과 질서가 기득권층에 서는 사회에서 약자의 정의 요구는 생존을 건 행위인 것을 지적, 결국 정의는 평화의 도구이고 평화는 정의가 지향하는 목표로서 같이 추구해야 하는 것을 분명히 한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가 동경하던 에이레네 사상에서 시작해 고대 이스라엘의 샬롬, 로마제국의 평화 이해를 거쳐 기독교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주류 사상가들의 평화사상을 들여다보고, 16세기 이후 비주류로 여겼던 소종파의 평화사상을 살핀다. 또한 현대 독일교회와 미국 가톨릭교회, 그리고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평화사상까지 탐색했다.

국가나 제국의 존폐, 백성의 생사화복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전쟁이 승패에 달려있던 고대 사회에서 평화는 전쟁의 상대적 개념이었던 것을 살피고, 이어 구약성서의 샬롬 사상에서 평화 평화사상을 짚어본 후 예수의 평화와 초기 교부들의 평화도 소개한다.

기독교 주류 교회의 평화는 국가나 제국의 생존을 넘어 기독교 세계의 안보와 질서를 위한 것에 국한됐고, 이를 위한 전쟁은 정당하다는 정당전쟁론을 내세우며 전쟁을 조장하고 지원했다. 기독교가 제국의 정치·사회·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화를 주장하면서 예수와 초대 교부들이 간직했던 평화사상이 중심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재세례파, 메노나이트, 청교도, 퀘이커 등을 중심으로 이어진 예수와 초대교회의 평화적 전통은 오히려 주류 교회의 비판과 박해를 받아왔던 역사적 사실에 주목한다. 이어 20세기에 이르러 세계대전으로 인해 또다시 종교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평화를 찾으려 시작한 연구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종교 역사에 평화보다 평화라는 이름의 폭력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평화의 반대는 전쟁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형된 폭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정치권력과 손잡은 기독교가 전쟁을 지원하고 축복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박해하는 등 ‘평화라는 이름의 폭력’이 하나님 신앙을 지키는 수단으로 행사됐던 것을 지적, “종교의 폭력은 변형된 모습으로 오늘날 우리 삶에도 기생하고 있다”고 짚는다.

그렇다면 진정한 평화, 정의를 동반한 평화를 우리 삶에 꽃피우는 길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평화와 폭력, 종교가 가진 이 두 얼굴을 2천년 기독교 역사를 통해 파헤쳤다. 저자는 평화의 관점에서 기독교 역사를 살피고, 평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됐던 폭력을 낱낱이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 속에 공존하는 평화와 폭력을 응시하도록 이끈다. 그리고 우리 안의 폭력을 제거하는 일, 작지만 실천적인 평화의 걸음을 시작해야 함을 역설한다.


   
〈제자됨, 그 위험한 여정〉
데릭 쿠퍼 & 에드 싸이체프스키 지음/박상희 옮김/CLC 펴냄

“안전지대를 넘어 불확실한 삶으로”

  번영신학에 안주하는 신앙 경고하며 ‘제자 됨’에 도전

“평화와 안전이 우리가 기대하는 전부라면, 영적 성숙을 위한 시련의 과정이나, 제자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할 물질적 대가,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희생에 대해선 영영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크리스천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평안을 구하는 것은 제자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 참된 제자로서의 삶에 대해 안내한다.

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따라야 하는 삶에 대해 성경 속 인물들과 예수님, 그리고 자신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신앙생활을 하나의 교리와 종교생활로 이해하고 신앙과 분리된 삶을 살거나 ‘번영의 신학’에 오도되어 기복주의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 경종을 울린다.

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이실 뿐 아니라 왕이신 것을 강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진지하게 그분을 믿음으로 따르는 제자 됨을 이루려면 제자들이 안일함을 벗고 위험을 감수해야 함을 일깨운다.

제자 됨이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삶,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생활에 한정되지 않고 자신의 현실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삶의 기준들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삶 가운데서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살아낸 제자의 삶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무능함”과 기존의 질서와 상식으로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불확실한 일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삶에 나서라는 것이다.

결국 예수 제자 됨의 길을 걸으려면 그동안 자신을 둘러쌌던 종교의 보호막을 과감히 깨고 나와야 함을 강조하면서 각 장 말미에 ‘제자 됨의 실제’로 질문들을 제시해 구체적으로 실천해 갈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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