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은 목사

“교회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깊이 이해하고 갈등에서 회복될 때 비로소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와 교회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1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가 개최한 2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기조발제한 신학위원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교회마저 갈등을 생산하는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목사는 한국교회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이분법적 신학과 신앙의 문제”를 꼽았다. 지 목사는 교회의 안과 밖의 삶이 일치되지 않는 것을 교회 쇠퇴 원인의 하나로 지적하면서 70년대 한국교회 부흥·성장기에 신앙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분법적인 신앙과 신학 형태’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가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지 목사는 “교회 안에서 받은 직분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사회적인 활동이나 직장에서 하는 일은 세상의 일”이라고 보는 이분법적인 신앙을 언급했다. 이런 양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사회적 공정함과 법치적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고 교회가 사회를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에 근거해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도 역부족 현상으로 귀결됐다고 보았다.

지 목사는 “이분법적 사고나 이분법적 신앙은 갈등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그 안에 품고 있게 마련”이라면서 “특히 신앙과 신학에서 이분법적인 입장은 그 집단 자체를 확장시키고 방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사회 전체를 이끌고 가는 통합적 리더십은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 목사는 “본질적인 의미의 신학과 진실하고 헌신적인 신앙의 관점에서 한국 교회가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인평 논설위원(동아일보), 이 철 목사(한국피스메이커 대표)가 논찬했으며, 공동총무 안기성 목사(장함교회)를 좌장으로 발제자와 논찬자가 참가해 열린대화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