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지난 2년간 4회에 걸쳐 실시

 한독선연 목회국장 윤세중 목사
인성 검사에서 탈락하면 전문기관의 10여 차례 상담 후 다시 인성검사-통과해야 안수
교육부에서 인가대학원에서 M. Div 이상 졸업자 응시 가능-세세한 ‘자기 소개서’ 첫 도입

한국교회 전반에 관한 문제들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의 ‘인성’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한국교회 문제 중 목회자의 도덕성과 자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하려는 구조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곳이 있다. 독립교단으로 알려진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신상우 목사, 이하 한독선연)다.

한독선연에서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국내외 정규신학대학원 M. Div(목회학) 졸업자여야 하고, 인성·심리검사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이것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없겠지만 목회자의 자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M. Div 졸업자 이상을 응시자격으로 하는 것은 교육부에서 인가받지 않은 무인가 졸업생들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는 무(미)인가 신학교에서 단시간 내에, 혹은 사이버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졸업한 이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한독선연 목회국장 윤세중 목사는 “우리 단체는 초교파, 범교단, 비정치를 표방하면서 크게 두 가지(목사안수, 목회자 회원 가입)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교회 전체를 볼 때 이런 제도를 명확히 하지 않아 무질서한 것을 보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선교 130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많은 부흥을 이뤘고 목회자 배출을 많이 했는데도, 오늘날 왜 목회자의 자격 문제가 심각한 것일까.

윤 목사는 “목회자 양성 과정”의 문제점을 들었다. 목사를 소명의 부르심으로가 아닌 상태에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태에서 목회자 훈련과 검증 과정이 너무 허술했음을 인지한 한독선연은 이를 강화하는 작업으로 ‘인성·심리 검사’를 목사고시 필수과정으로 도입한 것이다.

윤 목사는 “지난 2년간 4회에 걸쳐서 인성·심리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검사에서 탈락하면 안수 보류자로 분류, 매회 3~5명 정도가 이에 해당될 정도”라고 설명한다.

매년 봄·가을에 목사안수를 주고 있는 한독선연의 탈락률은 매회 15~20%에 달한다. 2012년 봄에 실시한 25회 응시율은 169명이었지만 안수를 받은 자는 122명, 그 다음 회에는 162명에 122명, 206명에 161명, 123명에 104명이 안수를 받았다. 탈락자들은 필기시험, 개인 사정 등의 이유도 있지만 인성·심리 검사에서 보류된 자들도 다소 끼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도 한독선연은 제29회 목사안수를 실시한다.  184명이 응시하여 인성·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아마 이번에도 안수 보류자가 몇 명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인성·심리 검사에서 보류된 자들을 그대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치료 혹은 수정해 재응시 할 기회를 준다. 상담 전문기관에서 10주 정도의 상담을 받아서 문제가 해소됐다는 소견이 있으면 한독선연이 재검사를 해서 통과할 경우 다음 회기에 안수를 준다.

“기분 나빠할 것 같지만 너무나 감사해 하는 것을 보고, 인성·심리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길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나 자신도 잘 모르고 있었던 인성을 재수정할 수 있는 보석같은 시간이었다’며 소중한 기간으로 여겼습니다.”

인성·심리 검사에서 체킹이 되는 이들은 어릴 때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평소에는 표시가 나지 않다가 어떤 상황에서 ‘성인 아이’같은 부분이 드러나는데, 이들과의 심층면접을 통해 그런 부분을 얘기하면 대부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인정한다고 윤 목사는 말한다.

“인성·심리검사는 목사안수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진정한 소명을 가진 자들이 목회자로서 제대로 된 길을 가도록 하기 위해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런 인성·심리검사와 함께 올해 처음 도입한 것이 ‘면접을 위한 자기 소개서’다.

목사안수 응시자들은 필기시험 예제문과 함께 제공되는 이 소개서를 A4 6~7장 분량에 세세히 기술해야 한다. 이 항목에는 △안수 후 사역의 개요와 특성을 자세히 설명하되 자신의 준비사항 △신학적 죄의 정의, 그에 따른 자신의 죄를 실감했을 경우 △목회할 시 자신의 어떤 성격으로 유·무익할 수 있을지 △깨달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 경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대처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대처 △현재 특별한 걱정거리, 그에 대한 대처 방법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나 시기, 극복방법 등 인생 전반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어 인성·심리검사와 함께 용이하게 사용되고 있다. 

윤 목사는 소위 성공한 목회자들의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개인 삶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너무 일찍 젊은 나이에 큰교회를 이루는 경험을 했거나 부임하게 되면 인성이 채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책임감과 함께 누리게 되는 것도 많다보니 얇은 두께의 인성이 깨지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영적 감성이 뜨거운 것은 감수성이지 성경에서 말하는 영성은 아닙니다. 삶으로 연결되지 않는 영성은 영성이 아닙니다. 영성은 깨어진대로, 무너진대로 말씀 안에서 살아보려는 몸부림이며 갈등이지 완벽성이 아닙니다.”

윤 목사는 그런 측면에서 개인 고유의 성격(character)이 아닌 개인의 성향(personality)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씀으로 변화되어 자신이 주님 앞에서 오롯이 죽는 것을 날마다 경험할 수 있다고.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부럽습니다. 대학원 3년 과정에서 채플린(chaplain)이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평가를 하는데, 그것을 목사 안수할 때 사용한다는 겁니다. 품성을 그만큼 중요하게 보는 거지요.”

우리나라 어느 교단에서도 목사 안수의 과정을 심도있게 하지 못하고 있음을 윤 목사는 지적하면서, “지금이라도 통회자복하고 교단들이 책임있게 목회자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립 15년을 맞이하고 있는 한독선연은 2,900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3천여 개의 교회와 단체들이 가입돼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진 만큼 자체 목회자와 한국교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목사고시에 임하는 이들의 신중함이 엿보인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