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시국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권 태 진 목사(군포제일교회)

   ▣  특집 / 본지 창간 37주년 대담 

인정과 칭찬 뒤로하고 죽음 각오한 회개 복음 전해야
교회가 제 역할 하도록 선도하는 언론 사명 다해 주길
 

▲ 권태진 목사

▶ 들소리신문은 1977년 4월 3일 출발, 올해로 37주년을 맞았습니다. 당시는 경제 사회적으로 암울한 시대였고 민주화의 열망이 좌절을 거듭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들소리는 문서를 통해 직업청소년 계층을 위한 전도와 봉사에 주력하며 야학, 통신 강의록을 통한 교육을 병행하기도 했고, 교도소와 군부대에도 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1988년 신문 정기간행물 자유화가 이뤄져 정식으로 신문으로 등록하고,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 이 땅에 세우신 교회의 완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원형의 회복을 위해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비판과 함께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한국교회와 함께 걸어왔습니다. 창간 37주년을 맞는 들소리신문에 대해 우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37년 전에 창립됐다면 바른 소리를 내기 어려운 때, 시대적 흐름에서 볼 때 야성의 역할을 해왔을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창간의 정신을 가지고 있되, 예수님의 입이 되어 현실을 재조명해 나가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37년의 연륜을 갖고 있는 들소리는 처음부터도 그랬겠지만 지금 역시도 세상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고민을 하면서 교회의 역할을 독려하는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예수를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고, 무지한 자에게 청정한 하늘 소리를 전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의지해야 하는데 그것의 전후가 바뀌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복음보다 착한 일이 우선시 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언론이 그 방향을 함께 잡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적 관점이 아니라 세상의 인정과 칭찬에 초점이 맞춰지면 변질될 수 있습니다. 회개의 복음을 전하려면 죽음도 초월할 수 있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스데반과 세례 요한도 회개의 복음을 전하고는 순교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의 진리를 전할 때는 교회도, 언론도 순교의 각오가 있어야 진리를 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로 바른 삶을 살고 그 다음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서 세상에 양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쓴 소리, 교회와 세상을 향해서 쏟아내는 많은 애통하는 마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한국기독교계의 신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교단에서 발행하는 교단지와 그것을 뛰어넘어 발행하는 초교파지입니다. 정식으로 등록을 거친 오프라인 신문은 20여 종이 넘을 것으로 압니다. 기독교 언론의 현재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교단신문은 교단의 정책 안에서 다양한 소식을 공유하고 알리며, 초교파신문은 정통 교단들을 모두 감싸 안으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 된 모습으로 갈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교파지는 특정한 교단을 대변하지 않으면서 각각 교단들의 특성을 그대로 알리면서 하나로 갈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과감히 선도해 나갈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언론의 기능을 가지고 발행을 하고 있는 그 내용들 속에 현재의 상황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제시하는 부분이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하고 있는 좋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이와 더불어 비판의 현실을 딛고 더 발전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더 풍부하게 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들소리신문의 새로운 시도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쟁점이 되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투명하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모두에게 좋을 것입니다.
언론들은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한국교회의 공기(公器)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각기 노력을 배가해야 하고, 한국교회의 뜻있는 이들의 한마음으로 지원과 협력, 기도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문이나 방송을 향해 적지 않은 분들이 기독교계 매체이니 좋지 않은 내용은 삼가길 바라고, 자신이 속한 교회나 단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어서 종사자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합니다.

- 언론이 대중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당연하고 진실이라면 알려야져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 비판의 소리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한 사랑의 동기에서 이루어지면 좋으나 미움의 동기에서 시작되어 사람을 망가뜨리거나 교회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교회다운 교회가 인정받고 한국교회 안에 자부심을 가지고 속하도록 긍정적인 소식들이 잘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론들이 한국교회의 미래에 비전과 희망을 심어주고 선한 여론을 조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하기를 소원합니다.

 

▶ 최근 목사님이 상임대표로 계신 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시국대책위원회에서는 일반 중앙지에 ‘종교인 과세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한국교회 주요 55교단 총회장 연명으로 발표하셨습니다. 정부의 종교 담당관이나 일반 언론들과도 대화하시면서 그들의 한국교회를 향한 시각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과세문제는 기독교계 입장을 정리해서 정부에 넘겼습니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잘못 비춰지지 않도록 입장을 잘 정리해 알렸습니다. 이것은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 법의 기준을 교회에 적용하면 정교분리의 원칙이 훼손되고 종교계와 나라의 관계 속에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세금을 내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들이 불식되기를 바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교회와 사역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한국교회 전체의 사역과 보이지 않는 헌신에 대해 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많은 언론의 질타와 대중의 편견 속에 가려져 보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교회가 사회에 하는 여러 가지 사역을 직접 확인하고 난 후 교회에 대한 시각과 과세 문제를 접근하는 관점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 한국교회가 많은 비판과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독교계 언론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런 속에서 하나님의 교회와 신자,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백성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교회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한국교회가 비판 받는 것은 한 편에 지니고 있는 문제들이 있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교회를 보는 관점도 많이 굴절돼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세상에서 인정을 받으셨는지를 생각해보면, 의가 있는 곳에 박해가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도 합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교회가 말씀대로 살아있다는 반증이 된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사회의 쓴 소리를 의식하여 위축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옥합을 깬 마리아는 제자들에게도 칭찬받지 못했고, 성난 군중은 예수님 대신에 강도인 바라바에게 관용했습니다.
다만, 세상의 소리를 마음에 두고 말씀으로 돌아가서 세상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으로 본분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기독언론 역시 이를 위해 독려하고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윤리와 도덕이 복음 위에 있지 않도록 하되 세상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교회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독언론이 선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 목사님께서도 한교연 선거를 치르시면서 한국교회 정치 한복판이라는 종로5가권의 현실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 연합회의 리더에게는 말씀 안에 바른 철학이 필요합니다. 리더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면 불협화음을 고치려 들고 소외계층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리더는 모두를 어우를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조정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모두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 독초만 아니라면 함께 어우러져 비빔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복음과 겸손과 사랑을 겸비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합신 총회장을 거쳐 장로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직을 맡으며 2년을 종로에 몸담았는데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많이 깨달았습니다.
모두 말씀 안에 깨어 말씀을 배운 대로 따르려 몸부림치고, 성령의 은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그릇을 저마다 준비하고 계십니다. 좋은 분들이 계시기에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목회자들에게는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더 깊이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맡겨진 영혼들을 말씀으로 잘 먹이고 살찌우게 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진정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끝으로 들소리신문 독자들을 향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들소리신문이 초교파 신문 중에 양심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소리신문이 바르게 가고 있고 지도자 여론조사 등 한 발 앞서고 있는 부분에 대해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칭찬에 연연하거나 대적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경을 근거해서 주님의 사상으로 바른 목소리를 내면 하나님은 분명 들소리신문을 크고 바르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창간 37주년을 축하드리고 한국교회를 미래를 위해 큰일을 감당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독자들과 함께 소망합니다.

▶ 장시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말씀인 이사야 11장 6~8절(그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를 들소리의 이상으로 삼고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하나님 나라가, 이런 평화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양승록 국장 / 정리=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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