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1세기 이렇게 대비한다 / 37-15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선원직 종사자들이 보여준 탑승객 외면의 자세는 물론 자기들만 먼저 도망질 친 일에 대한 부도덕성과 기본적인 책무 외면 부분을 좀 더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언론들과 한국교회 일각에서 세월호와 유병언, 유병언과 구원파를 공동 등식으로 엮어가는 행위가 어떻게 마련된 것인가? 한국교회는 과연 구원파의 교리를 알고서 그들을 비판하는가? 구원파 침례교는 초기 침례운동 때부터 형성된 교회 정치의 회중제도와 성·속 이원화를 거부하는 평신도 운동 교단이다.

구원파 침례교회가 세월호를 운영하다가 사고를 내서 수백 명의 생명을 희생시킨 것이 아니라 세월호가 소속된 회사가 따로 있지 않나. 또 그 회사에 유병언 씨가 어느 만큼의 경영 지배력을 갖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이 사건이 다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구원파의 이단시비’가 한국교회의 관심사가 되려 하는가?

이는 한국교회에 쏟아지는 우리 국민의 의심과 총명한 신자들의 세월호 모습과 많이 닮은 한국의 대형화 지향 교회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자 관심을 이단시비로 돌리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이 절박한 시간, 온 국민의 분노가 하늘에 닿고 있는 때에 구원파 침례교가 이단이냐 하는 문제가 왜 중심의 화제가 되는 것인가?

한국교회여!
세월호의 화물 과적, 항해능력이 부실한 여객선, 승객 관리를 외면하고 마치 승객들을 화물 취급 하다가 배가 가라앉으니까 속옷 바람으로 도망치는 선장을 따라서 신분을 속이기도 하고 부상당한 동료들까지 외면한 선박직들 같은 한국교회의 대형교회화 등 탐욕에 빠진 자들이 도둑 제 발 저린다더니 교묘한 방법으로 국민의 관심을 구원파는 이단이라는 식으로 흘러간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

구원파가 세월호 경영주인가? 구원파 신자 모두의 연합 자본금으로 세월호를 운영했는가? 그게 아니면 왜 온 국민의 지혜와 에너지를 세월호 참사 문제 해결에 쏟아야 할 때 한가한 이단 시비인가? 기독교 이단 시비는 기독교 내부문제로 양자가 만나서 해결해가야 할 부분이 아니겠는가.

지금 한국교회는 세월호를 운영해온 회사보다 훨씬 더 부실한 내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단 하나의 교단으로 제도적 중심을 잡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몸소 실현하여 온 국민들의 가슴에 사랑과 화평을 선물해야 할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로부터 버림 받은 지 오래임을 깨달아야 한다. ‘개독교’라고 하지 않던가!

개독교 취급을 받는 한국교회가 세월호 사건이 터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구원파 죽이기에 열을 올리는 행위는 결코 정직하지 않다.

다시 말하거니와 세월호 참사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세월호인 한국교회의 치유와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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