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리신문 창간 37주년기념 祝詩 / 나아브라함

당신 그리고 나

 

당신은 별을 바라보고
저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말이 없고
저 또한 입을 열지 못합니다


이런 침묵이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촛불도 없고 기도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당신은 지시도 없고 당부도 없습니다
저 또한 소원도 없고 사무치는 눈물도 없습니다
그리고 다만 어쩌다 문득 한숨을 쉬고
그때마다 당신은 머리를 끄덕입니다


이것이 당신과 나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우주이고 영원입니다

 


* 나아브라함 / 1975년 소설 ‘초설(初雪)’과 ‘웃는 꽃 이야기’로 현대문학 등단. 소설 <하늘은 꽃을 먹고 핀다>로 제2회 들소리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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