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목회사역하고 있는 한경석 목사, <성서와 고사성어가 소통하다> 책 출간

96개 고사성어에 담긴 이야기 뜻 , 성서의 이해 도와

목사 되려면 ‘성경 100독 필수’ 어르신 말씀 공감 백배

 

   
▲ 한경석 목사

어떤 내용을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고 한 단어로 얘기해도 들으면 그 깊은 의미까지 가늠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오래 전부터 유래되어 왔기 때문에 한 단어로 표현해도 모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고사성어, 속담 등이 거기에 속한다. 그런데 한 목회자가 고사성어의 유래와 거기에 담긴 뜻을 성경과 절묘하게 접목시켜 책을 펴내 주목 받고 있다.

한경석 목사(운화교회, 60)가 펴낸 <성서와 고사성어가 소통하다>(들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96개 고사성어의 이야기가 성서와 만나니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망양지탄(望洋之歎)’이라는 고사성어와 야고보서 4장 6절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살펴보자.
망양지탄은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감탄한다는 뜻으로, 남의 위대함을 보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의미이다.

 

한 목사는 목회 경력이 35년 정도 된 지금 ‘그때 일백 독 하기 전까지 목사 안수를 받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시취에서 탈락시켰더라면 나는 현재 어떤 사람이 되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자리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마음에는 성서의 깊은 물줄기 속으로 찾아가고자 하는 간절함과 열망이 커져가고 있음을 가늠케 된다.“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음은 그가 사는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고, 여름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음은 그가 시절에 묶여 있기 때문이오. 지금 그대는 벼랑 가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고 비로소 그대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으니 이제야말로 큰 이치를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겠소?”

필자는 망양지탄이라는 고사성어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이어 야고보서의 말씀을 통해 우물안 개구리같은 인간의 한계가 어느 만큼인지를 깨닫게 한다.

“율법이 대망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였다. 그런데 그들은 정작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 되신 예수께서 나타나셨을 때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고 사사건건 트집 잡아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다. 이들은 결국 율법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을 살지 못하고, 그저 율법의 닫힌 세계에만 살았던 우물 안 개구리 식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인간의 한계를 깨닫는다면 ‘겸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율법의 한계, 은혜의 삶을 야고보서를 통해 한 목사는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96개의 고사성어 안에는 재미있는 고사성어와 그에 얽힌 이야기, 그것의 뜻을 한마디로 함축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말씀을 말씀으로 더 각인되게 하고 있다.

한경석 목사가 이렇게 고사성어와 말씀을 연계할 수 있었던 것은 국어학자이자 친형인 한광석 선생의 영향이 컸다. 한문과 고사성어를 늘 가까이 하는 형님의 그 ‘공부’에 힌트를 얻어 한 목사는 자연스럽게 고사성서와의 접목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가끔씩 설교 속에 고사성어를 곁들여 성서를 더 풍부하고도 핵심적으로 전달하곤 했지만 이 글을 쓰고 다듬기에만 꼬박 1년 반 정도가 걸렸다. 고사성어와 성서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는 것들을 찾아냈다. 또 메시지가 고사성어를 통해 더욱 또렷이 각인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한 목사는 요즘에 와서 성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길을 몰두하게 된다고 한다. 한 가지 옛 단상이 떠오르면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다.

“제가 목사고시를 볼 때 시취를 담당했던 목사님이 후보생들에게 성경 몇 독 했는지를 물었는데 대부분 몇 독 하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실망하는 어조로 ‘목사가 되려면 적어도 일백 독 이상은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 <성서와 고사성어>


“모쪼록 영감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과 선인들의 고사성어가 만나 상호 꽃을 피우고, 교회 강단에서 목회자들의 설교가 더 깊어지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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