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이 부른 참사, 대형화로 균형 잃은 한국교회는 안녕한가
목회자·성도 모두 편안함 추구…한국교회호 급몰 상호작용
‘탓, 탓, 탓’ 중단하고 나부터 새로움 향한 한 걸음에 나서야




가족의 의미를 새기는 가정의 달,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로 기쁨을 주고받았던 보물 같은 자녀를 하루아침에 차디찬 바다에 떠나보낸 어버이의 가슴엔 빨간 카네이션 대신 더욱 선연한 색깔의 피멍이 맺혔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한 달이 가까운 시간,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생환을 뜨겁게 갈구했지만 사고 당일 이후 단 한 명도 살아오지 못한 채 사망자 수만 5월 12일 현재 273명, 아직도 29명의 실종자 탐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증유의 사건으로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전반에 고착된 무사안일주의와 무책임한 행태가 부른 ‘인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노란색 리본이 전국에 물결치는 이 시간, 멍멍한 모습들을 조금씩 떨쳐내고 가슴 가슴마다에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결연함과 함께 행동으로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과적, 리더십의 부재, 안전불감증, 전무한 위기 대처 능력, 부실한 항해일지, 이름 없는 승객 등 세월호 사태가 보여주는 면면들이 한국교회의 현실과 많은 부분 닮아있다는 위기감 깃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60만 신자, 우리나라 국민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교회를 향해 ‘빨간 십자가를 단 세월호’(NCCK 공동설교문)라는 아찔한 표현은 다만 기우일까.

 

# 균형 잃은 세월호와 한국교회

세월호가 침몰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분이 바로 ‘과적’이다. 세월호는 6,800톤급으로 연안 여객선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런데 세월호는 과적으로 인해 균형을 잃고 바다 한가운데서 좌초되어 결국 많은 생명과 함께 물 밑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급격한 변침으로 비롯된 사고라지만 적재 수칙이 지켜지고 균형을 유지하는 평형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과적을 일삼아왔던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세월호 사태로 인해 경제적 이익 앞에 생명조차 무가치한 것이 되어버리는 풍토에 대한 뼈아픈 반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 역시 ‘과적’, 즉 ‘대형화’로 인한 양극화 문제가 지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 이래 급격하게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몸집이 커진 데 따른 신앙의 성숙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그에 대한 반증이라는 것이다.

K 장로(58)는 “세월호 침몰은 과적으로 인해 균형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서 원칙과 가치를 소홀히 하고 경제 이익 논리로만 접근해 왔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짚었다.

K 장로는 “교회 역시 대형화를 지향하는 속에서 신앙 과정도 파악하지 않은 채 교인들을 끌어 모으는 등 이름 없는 세월호 승객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암암리에 성도 개개인을 양육보다는 재정 확충을 위한 대상으로 보는 교회의 문제와 닿아 있다”고 우려했다.

K 장로는 교회가 시급히 정비해야 할 부분으로 ‘맘모니즘’을 꼽았다.

그는 교회의 관심이 성도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양육하고 돌보는 것보다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기는 속에서 성도 역시 ‘이익’을 따져 교회생활을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헌금 많이 내고 봉사해야 좋은 교인으로 인식 된다”면서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훈련의 기본인 예배마저 입맛에 맞는 설교와 찬양, 분위기를 선호하며 ‘내 이익’을 좇는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짚었다.

교회 안에서 헌금과 봉사, 심지어 성경공부도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성도를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양육하기보다 교회 안에 가둬두는 만큼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빛과 소금의 역할은 요원해지고 한국교회를 향한 지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보았다.
 

   
 


# 도망간 선장, 삯꾼 목자

안산에서 목회하는 A 목사는 교인 자녀 중에 희생된 경우는 없지만 안산시 전체가 장례식장 분위기인 터라 가정의 달을 맞아 계획했던 여러 가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A 목사는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불법, 불의, 편법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보면서 한국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 목회자로서 “성도들의 잘못된 부분을 꾸짖지 않고 은연 중에 편안함을 축복으로 여기고 가르쳤던 것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다”며 “하나님께 죄송스럽고 희생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참회의 소리를 냈다.

A 목사는 처음엔 교회들에서 움직임이 별로 없다가 근래 들어 외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기도회를 연거푸 여는 것을 보면서 “기도회보다는 신자 교육 제대로 시키지 못한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나 성도 모두 편안한 것을 추구하고 대접받기를 원한다”며 “목사와 성도 모두 한국교회라는 배를 급몰하게 만드는 데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선장의 잘못된 지침으로 선실에서 구호를 기다리다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언급하며 “잘못된 리더의 가르침에 순종하다 허망한 죽음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 목사는 교회들마다 마치 지위처럼 여기는 직제에 대한 이해 등 하나하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목회자들부터도 성도를 바르게 인도하는 ‘목자’인지 아니면 사지로 모는 ‘삯꾼’인지 점검하고, 단호하게 하나님 음성 외에는 거부하면서 성도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전인 4월 10일 삼각산에서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이하 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이하 범죄예방)를 중심으로 가졌던 ‘나부터 회개운동’이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나의 잘못 때문’이라는 참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처럼 문제점을 찾아내 질타하는 뉴스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들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사회 지도자들은 내 탓’이라고 소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죄예방 대표회장 강영선 목사는 “지금 한국사회는 온통 애도 목소리와 사회 안전시스템에 대한 질책 뿐이며, 간간히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통렬한 심정으로 애통해하며 기도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 목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의 잘못으로 인한 하나님의 채찍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영적 무감각이 느껴지고, 교회와 지도자들의 책임은 온 데 간 데 없고, 말쟁이들의 헛소리만 허공을 치고 있다”고 한탄했다.

“성경은 일찍이 우리들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곧 아론과 미리암의 금송아지 범죄는 하나님의 진노와 자신들의 지도자를 믿고 따랐던 수많은 백성들의 죽음을 불러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영적 무지는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는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형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형벌은 애꿎은 백성들이 고스란히 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범죄예방 상임회장 김진옥 목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세월호, 그들의 죽음이 교회 지도자들과 사회 지도자들의 타락을 엄중히 경고하고 벌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여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선장과 선원들이 보여준 무책임과 무능함이 나와 무엇이 다르겠느냐”며 잘못을 회개하며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됨을 강조했다.

서울 평창동의 K 목사는 “목회자가 존경받지 목하는 상황이 오늘의 현실인데, 너무 창피할 때가 많다”면서 “목회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이런 현상 속에서 벌어진 세월호의 참사는 한국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라고 진단했다.

“어쩌면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릅니다. 전 세계에 망신당한 이런 사태는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K 목사는 이 나라의 정치, 사회의 부패와 잘못도 문제지만 그 한복판에 당당히 서지 못하는 목회자의 문제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초조하고 불안할 때가 많다고 토로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지 못할 때 당했던 비참한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금 이런 상태에서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망하는 백성입니다. 통회자복하여 잘못을 뉘우치고 깨닫고 돌아서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맘몬, 돈 앞에 가치 잃은 생명

   
 

세월호 사태 배후에 한국교회로서는 이단으로 분류된 ‘구원파’가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회에서는 기독교의 한 유파로 인식돼 기독교에 대한 지탄을 높이는 양상을 띠고 있고, 한국교회 내부에서는 우리는 이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 긋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A 목사는 “구원파 초창기 때 청년들이 교회의 장로님, 권사님을 찾아다니며 구원의 확신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때 뜨겁게 신앙을 믿고 싶어 하던 청년들을 교회는 왜 제대로 인도하지 못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교회에서 교리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성도의 자녀가 세월호에서 생환해 한숨 놓았지만 다수의 희생자들을 낳은 상황에서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는 안산의 J 목사 역시 “구원파가 이단이라고 해서 기독교가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J 목사는 너 나 할 것 없이 교회 건축에 연연하고, 교세를 늘리기 위해 수평이동을 묵인하는 등 “구원파의 종교를 빙자한 사업행위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그것이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닌지 이번 기회에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어촌교회, 도시의 약한 교회들이 신음하는 것도 모르고 각자 생존을 위해 뛰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를 약화시키는 처사”라며 이번에 드러난 경제적 이익에 눈 먼 구원파의 행태와 교회의 현실을 비교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O 목사도 “한국교회는 이단이라고 정죄해 잘라내기만 할 뿐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서 “외부에서 볼 때는 왜 자기들이 버린 배설물을 제대로 안 치웠냐는 분위기”라며 “세월호 사태는 구원파가 한 짓일 뿐 우리와 상관없다고 손가락질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월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비판과 함께 원인 규명과 대책을 강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무위로 돌리지 않으려면 ‘남 탓’에서 벗어나 나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바르게 가도록 힘쓰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교회 역시 한국교회라는 배는 안전한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공동취재=양승록ㆍ정찬양 기자

 

 

❖ 교계 , 세월호 참사 애도 한마음 ❖

“참 위로자 하나님,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소서”

1만 성도,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 위해 기도회 가져

세월호 참사와 관련핸 한국교회는 발 빠른 구호와 함께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는 기도회를 갖고 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비롯해 교계 원로로 구성된 세월호참사회복을위한한국교회위원회(세월호회복위)와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지난 9일 오후 9시 안산제일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를 갖고 세월호 참사의 아픔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할 것을 결단했다.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 1만여 명이 참석한 연합기도회에서 세월호회복위 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울부짖으며 이 땅을 떠나갔다”며 “참 위로자이신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희생자의 가족들과 안산지역, 대한민국을 위로하시고 회복하실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성 총회장 조일래 목사의 대표기도에 이어 예장합동 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바로 내 아픔이요, 우리 교회의 아픔이요, 조국의 아픔”이라면서 “이제 눈물을 닦고 오직 하나님께 돌아가 골방의 여인처럼 겸손히 엎드리자”고 선포했다.

기감 감독회장 전용재 감독은 “무고한 생명을 잃은 것에 애통한 마음으로 울기 위해 모였다”면서 “성령님이시여 하늘 문을 활짝 열고 안산 땅에 오시옵소서. 부끄러워하며 자책하며 분노하는 이 민족에게 오시옵소서”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안산기독교연합회 회장 유재명 목사의 인도로 중보기도를 진행, △실종자와 희생자, 유가족을 위하여(기침 김대현 총회장) △생존자와 가족들, 안산 시민들의 회복을 위하여(미래목회포럼 고명진 대표) △구조자들의 안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하여(한장총 유만석 대표회장)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단 척결을 위하여(권태진 목사)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하여(정성진 목사)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모아진 헌금 전액은 안산기독교연합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피해자들의 위로와 회복 사역에 사용하도록 했다.


“바른 교회ㆍ성도 교육 소홀했던 죄”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죄책 고백 및 기도문 발표

대한기독교교육협회(회장 권종호, 교육협회)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바른 교회 바른 성도를 만들기 위한 작은 불편도 손해도 감당하지 않았다”며 부실한 교회교육이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죄책을 고백하는 기도문을 발표했다.

교육협회는 “수많은 꽃다운 학생들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과 교회교육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익이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 성공이 정의를 앞지르는 문화를 방기하고 조장한 우리 때문”이라고 참회했다.

교육협회는 특히 한국교회와 교회학교가 “바른 교회 바른 성도를 만들기 위한 작은 불편도 손해도 감당하지 않았다”면서 아프고 두렵고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남은 자들로서 이 끔찍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쓸 것을 촉구했다.

교육협회는 기도문을 통해 “오, 주님! 이제는 진실로 회개하는 자들로 이 땅을 세워주소서. 나라와 사회와 교회와 가정이 그들의 손에 이끌리게 하옵소서. 불편과 불안과 불이익을 이기고 진리를 세우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심각하게 우리의 삶 재건축 요청”

NCCK, 공동설교문과 기도문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NCCK)는 지난 4월 21일부터 가정주일인 5월 11일까지를 ‘한국교회 공동기도 주간’으로 정하고 공동설교문과 기도문을 통해 애통하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시간으로 삼도록 했다.

NCCK는 ‘평강이 있을 지어다’(요 20:19~22)라는 제목의 공동설교문을 통해 예수께서 끔찍한 십자가 사건 이후 부활하셔서 첫 인사가 ‘평안’이었음을 밝히면서 “예수님이 묻는 평화의 인사는 전쟁이 그친 후에 누릴 그런 거창한 것이나 환난과 재난이 지난 후에 저절로 얻게 될 사후적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지금, 여기, 내 삶 한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믿느냐는 것”이라면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내 안에 품고 이웃을 위로할 것을 당부했다.

또 설교문에서는 “세월호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가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면서 “잘 사는 것에 대한 노하우는 많지만 바르게 사는 방법, 정직하고 정의롭게 사는 방식에 대한 시스템은 별로 갖추어 두지 못했다”며 “심각하게 우리 삶의 재건축이 요청된다”고 짚었다.

설교문에서는 “빨간 십자가를 단 세월호들은 곳곳에 널려 있다”며 오늘의 교회 역시 세월호의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무책임한 선장과 항해사들은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심각한 경고를 들어야 함을 역설했다. 또한 진정한 평화가 회복될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의 고백과 결단을 통해 거룩한 삶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위안 주소서”

세계교회의 애도 서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계교회의 애도 서신도 답지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F. 트베이트 총무는 NCCK와 한국의 회원교단들에게 서신을 보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소식을 함께 슬퍼했다. WCC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소식은 전 세계와 세계교회협의회 소속 교회들에게도 전달이 되어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슬픔을 당한 가족들과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를 전했다. 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민을 전하는 한편 이 사고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모든 생존자들이 빨리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떼제수도원 알로이 원장은 NCCK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떼제의 수사(형제)들이,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큰 슬픔과 아픔이 되는 한국의 고난에 함께하고 있음”을 전했다. 알로이 원장은 “특히 많은 젊은 학생들의 희생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발생했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슬픔에 빠지게 한다”며 특별 공동체와 기도회에서 이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가족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로이 원장은 서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죄 없는 사람들의 고통으로 인해 우리가 당혹스러운 이때에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복음의 증인들이 되게 해주시고 성령의 위안을 알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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