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4:13~21

   
 

세상은 요란합니다. 사회의 무질서와 혼란은 전염병처럼 넓게 퍼져만 가고 있습니다. 진정 죄악으로 곪고 썩은 사회와 교계의 질병을 치료할 명의와 상처를 싸맬 붕대, 그리고 자신의 생애를 다 쏟아 바칠 수 있는 영적 지도자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시대상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암울한 상태였음을 느끼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빈들은 기갈이 막심한 광야입니다. 그리고 그 기갈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그 시대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상의 축소판일 수도 있습니다. 본문말씀에 비추어 이 시대상을 조명해 봅시다.


1. 정의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입니다.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이 세상에 태어난 세례요한은 제수와 동거한다는 헤롯을 찾아가 그 비행을 규탄하고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충고는 거부된 채 요한은 감옥에 투옥되고 요부 헤로디아의 농간으로 목 베임을 당합니다.

부정의 칼날이 정의의 목을 자른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 앞에서 환멸을 느낀 군중들이 벳새다 광야에 몰려와 정의를 부르짖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2. 참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세례요한은 말라기 이후 오랜만에 혜성처럼 등장한 선지자였기에 국민들의 기대는 컸습니다. 이제야 이 어둡고 지루했던 역사를 바꿀 지도자로 알고 따르며 그에게 소망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허무하게 죽어간 세례요한으로 말미암아 실의에 빠진 군중들이 여기 벳새다로 모이게 된 것입니다.

양떼는 참 목자를 만나야 진리와 생명의 길을 찾으며 민중은 참 지도자가 있어야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정치현실은 어떠합니까? 우리 한국 교계는 어떠합니까? 지도자라 자처하는 사람은 많은데 참 지도자가 누구냐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3. 배를 채울 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만들기도 합니다. 본문에 빈들에 모인 사람이 장정만 5천명이었으니 장정 축에 끼지 못한 노인, 어린이, 부녀자 병자들까지 합치면 2만 명에 가까운 군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들 중에 음식이 불필요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요?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는 빈들이요, 인가도 없는 기갈의 광야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문명 속에서도 하루 밥 세 끼 해결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 물질적 축복을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기근에 지쳐있는 이웃 나라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4. 사랑의 눈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장소는 빈들이요, 때는 석양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그만 군중들을 돌려보내자고 예수께 제안합니다. 논리적이긴 하지만 제자들에게는 눈물이 없습니다. 해는 저무는데 허기진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는 주님의 사랑의 마음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의 눈물이 없는 성도는 상대를 이용가치로 사용하고 연민의 눈물이 없는 교회는 기업화 현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눈물의 망원렌즈를 통해서만이 사랑이 넘치는 하늘나라를 볼 수 있고,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이 됩니다.

5. 신앙의 기갈이 심한 시대입니다.
본문 16절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주님의 말씀에 빌립은 이 백 데나리온으로도 모자라겠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이는 계산을 초월하시는 예수님 앞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믿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기갈의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까? 이는 어떤 획기적인 민중 혁명이나, 정권 교체나, 제도적인 개선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인간 개혁이 필요합니다. 먼저 인간이 새로워져야하고 거듭나야하며 인간의 깊은 속마음이 바뀌어야 합니다.

가) 올바른 개혁은 나부터 시작 되어야 합니다. 벳새다들의 군중 속에 한 소년은 제자들의 불신앙을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주님께 드리길 원했습니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나부터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내가 개혁되지 않고는 교회나 한국교회를 개혁할 수 없습니다. 누구를 손가락질하고 누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나 자신이 먼저 회개하고 바른 신학과 신앙으로 헌신하고 봉사할 때에 개혁의 파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바르고 참된 개혁이 필요합니다. 바르고 참된 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 우리 기독교인들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서 거듭나야 합니다.

 

류현옥 목사 / 익산동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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