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본지 신임 이사장 원팔연 목사에게 길을 묻다 - 한국교회, 다시 힘을 찾으려면?

   
▲ 본지 신임 이사장(10대) 원팔연 목사


교회 내 싸움, 고소 난무…세인들에게 교회 이미지 식상케 해
교회 오면 살맛 나고, 용기와 희망이 생기는 공동체 형성해야
전도, 선교, 봉사에 쏟는 열정, 주님 오실 때까지 늦출 수 없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복음(福音)’은 내가 죽어 상대방을 살리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는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입니다. 교회는 이 사회와 신자들에게 사랑과 격려, 위로, 소망을 가지고 살도록 해야 하는데, 막상 교회 가면 다투고 싸우는 통에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시장판에서 싸움이 나면 ‘싸우려면 교회에 가서 싸우라’는 말까지 생겨나겠습니까.

▲ 몇 년 사이 외부에서뿐 아니라 기독교 자체적으로도 힘이 많이 빠졌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힘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요즘 세인들이 말하기를 ‘교회와 신자는 많은데 복음이 점점 잊혀진다’고 지적합니다. 예수님 자신이 복음인데, 교회가 다투고, 고발 고소가 난무하기 때문에 세인들이 교회 이미지를 식상해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회가 신선한 충격을 못 주고 있습니다. ‘교회 가면 살 맛 난다, 용기가 생긴다’는 등의 비전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너무 복음주의 삶이 퇴색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교회는 용기와 희망, 격려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 내에 분쟁이나 고발, 고소를 없애야 합니다. 살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화로 풀어 화해하십시오. 화해하려는 마음이면 다 풀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향해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했던 것처럼 양보해 보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싸움이 일어날 이유가 없습니다.
 

▲ 이런 한국교회의 현상은 연합기관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힘을 모아 연합과 일치를 통해 교회들에게 힘을 주어 복음의 순기능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요즘 연합기관들도 소송을 일삼고 있는 형국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골을 메워갈 수 있는 기능을 발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합기관들은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큽니다.

▲ 이러한 때 기독언론으로서는 어떤 역할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십니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복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교회 건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오히려 복음적으로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면, 복음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들소리신문이 그렇게 방향을 잡아갈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요즘 신자들 중에는 천국, 지옥에 대한 소망이 없다고들 합니다. 내세(來世)의 신앙이 약하니까 이단에 빠지고 신앙의 삶에서 이탈하여 타락하고 변화된 삶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교회 구성원인 신자들이 그런 모습에 머무르면 교회는 퇴보할 것입니다.

요즘 세대의 기독교 ‘안티’는 교인이나 기독교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들이 복음으로 살지 않아서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기독 언론은 비판적인 것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교회와 함께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에 소망과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언론으로서 비판의 기능도 감당해야 하지만 그런 부분에 더 크게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 어느 교회나 어려움과 위기의 순간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바울교회는 어떠했습니까?
특별한 위기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 바울교회는 32년 전인 1982년에 7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1만3000명의 가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바울교회가 세워진 목적은 ‘복음의 빚을 갚는 선교하는 교회, 지역사회에 유익을 주는 교회, 지상명령 실천하는 교회’였습니다. 다행히 그 방향을 잃지 않고 진력하니 자연발생적으로 꾸준히 조금씩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 바울교회는 끊임없이 선교를 해왔습니다. 선교하지 않으면 죽은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 뭔가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늘 견지해 왔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하는 교회가 될 때 교회의 빛을 발하고, 존경심과 이미지를 살려 복음의 진가를 더 깊이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 모여 떡을 나누고 먹고 하는 교회는 안됩니다. 어렵고 소외된 영혼들을 꾸준히 돌아보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인물을 키워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구성원 중에는 그래서 도지사나 국회의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뿐 아니라 신자들 모두가 기독인으로서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또한 함께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바울교회는 ‘바울’ 사도 이름에 걸맞게 ‘선교하는 교회’로 한국에서도 정평이 나있습니다. 어떻게 선교를 하고 계시고,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각 교구는 5대양 6대주의 나라 이름을 교구의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이는 선교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복음을 위해 기도하자는 의미이며, 선교사를 그곳에 파송하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전 세계 50개 나라에 101명의 선교사 가정을 파송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국내외에 15곳을 세워 함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선교하는 교회의 사명을 놓지 않고 그 열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바울교회도 성도 1만3천명이 모인다니 대교회에 속하는데, 대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 측면이 있지요. 덩치에 비해서 비난받을 일들을 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큰교회는 그만큼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회와 약한 교회들에게 힘을 주어 함께 가야 합니다. 요즘 신자들은 ‘내 교회를 지킨다’는 의식이 많이 약해진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이리저리 옮기기도 하지요. 예전과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비판의 대상이 아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은혜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목회자들부터 마지막 때에 열심히 기도하고, 복음의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자들도 그 모습으로 하나가 되어 교회는 존귀한 복음의 빛을 지니게 됩니다.

명예나 어떤 것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이니까 빈자리를 채우는 일에 열심을 내고, 선교 또한 명령이니까 쉬임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복음에는 만족이란 없습니다.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 목사님의 열정은 여전하신 것 같습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목회자로서 본분을 지켜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저의 집은 불교 집안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중학교 때 예수님을 믿게 되고, 고등학교 때 목사되기로 서원했습니다. 지옥에 갈 우리 가족을 구원해 주셨으니 복음에 빚진 자로서 그 빚을 갚으려는 마음밖에 없습니다. 이 복음을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거나 온전히 믿어지지 않는 전 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 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로서는 뭐 다른 것이 있나요? 목회자는 성경 말씀대로 기도하고, 무릎 꿇고, 겸손한 자세로, 희생 정신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려 할 때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회가 커지고, 책임감이 막중해질수록 더 겸손하고, 더 기도에 매진하고, 더욱 더 헌신하고 성실히 하나님 앞에서 살려고 하면 하나님께 합한 자의 위치에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성도의 본분을 다해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오면 ‘야, 신난다,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살아보자, 내가 먼저 희생하자’는 마음이 가득해질 수 있도록, 그런 메시지를 전하려 애를 씁니다. 그리하여 설교 말씀을 듣다가 상한 맘이 치유되고, 이혼하려고 했던 마음이 깨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세워가는 것이 복음의 속성인데, 그것이 신자들 속에서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목회자로서 기도하며 열망하며 말씀을 준비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교회 문제를 왜 세상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입니까. 제발 한국교회가 안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안에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 로마 가톨릭의 교황이 내한하는 것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천주교 쪽으로 갈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요. 천주교 대표인 교황이 오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우리 신앙의 자부심을 갖고 내 신앙을 지키고, 예수님께서 명하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 쪽으로 가려면 가라고 하십시오. 엄격히 얘기하면 천주교는 우상숭배 하는 종교입니다.

그런 염려를 할 시간에 우리 기독교 목회자와 신자는 복음의 진수를 향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담=양승록 국장 / 정리=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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