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쉬 사람들은 교역자들을 독일어로 Diener(디너)로 발음한다. 이의 뜻은 ‘종’ ‘하인’ ‘봉사자’ ‘공복’이라는 의미로 주교, 목사 그리고 집사 등 세 가지 직책이 있다.

주교는 교구의 리더이자 총 관리자로 성찬식, 세례, 결혼의식을 주재하며 교도의 파문과 복권에 대한 결정을 총괄한다. 아울러 목사의 선발과정을 감독하며 선출된 목사의 성직 수임 예배를 주재하고 공동체의 율법을 어긴 자에 대한 훈계 조치를 공표하는 일을 담당한다.

목사는 설교를 담당하고, 두세 명의 목사가 순서를 정하여 교대로 설교한다. 또 자기에게 속한 교구가 아닌 다른 교회를 방문해 설교한다. 목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나 메모 없이 성도들 앞에서 설교하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가르침을 일깨워준다. 아미쉬 교회의 목사들이 목회자들을 위한 설교를 한다.

집사는 예배 모임에서 성경을 낭독하고 세례식에서 주교가 세례 받는 교도의 머리 위에 부을 물을 준비한다. 성찬식에서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고, 성배를 관리하며, 세족례의식에 필요한 물이 가득 담긴 물통과 수건을 준비하는 일도 집사들이 담당한다.

또한 집사들은 규율을 어긴 자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업무를 주교로부터 부여받기도 하고, 파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담스러운 업무도 감당한다.

아미쉬 공동체의 교역자는 남자가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여자가 나서지 않는다. 또 하나, 교역자 선택은 반드시 제비뽑기로 선출한다.

남녀노소의 구분이 뚜렷하고 장유유서가 불문율로 자리 잡고 있는 아미쉬 공동체에서 교회의 성직은 당연히 연장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목사 중에 선발되는 주교의 경우는 대부분이 연장자이지만 젊은이가 선출되기도 하고, 그 젊은 목사가 50년 이상 헌신적으로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

아미쉬 사람들은 목사나 집사 직을 그다지 영예로운 직분으로 여기지 아니하며 그 일의 책임이 무거우므로 목사가 되기를 열망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선발된 목사들과 주교, 또는 집사들은 큰 문제만 없으면 종신토록 교회의 직무에 헌신한다.

선발된 목사나 직분자들은 별도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특별 교육을 받지도 않는다. 보수가 주어지지도 않으며 생업에 종사하면서 별도로 헌신하는 이들이다. 성직자가 별도의 계급이 아닌 모든 재세례파, 그중 특별히 아미쉬 공동체의 교회조직 운영은 더욱 투명하다.
 

조효근 목사 / 본지 발행인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