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고집, 또는 떼법이라는 말이 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이 모여서 무조건 밀어부치는 행위다. 도무지 당할 재주가 없다. 서울광장이나 광화문 거리에 장막을 두르고 앉아서 죽기 살기로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사람들이 쉴날이 없이 장날을 이루고 있다. 어려움이 있고, 쉽게 길이 열리지 않을 때 떼를 쓰면서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야 하는 때가 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길을 잡고 가실 때, 여리고 길을 제자들에 둘러싸여 가고 있을 때 떼 쓴다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한 명의 거지가 예수의 길을 막아서서 외친다. 나사렛 예수여!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의 친위부대는 완강했다. 왠놈의 거지 새끼가 재수없게시리 거룩한 이의 예루살렘 길을 가로막느냐. 이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야. 그리고 무너진 다윗 왕조를 다시 일으키실 거룩한 분이시다. 빈 깡깽이들이 무작정 길을 막고 떼를 쓰면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저는 가난과 질고를 대물림하고 있는 디메오의 아들 바디매오이다. 저는 재산이라고는 빈 깡통뿐이고, 겨우 터득한 무조건 밀어부치는 떼 법 뿐이다. 제자들이 바디메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잠시 행색으로 하면 아비로부터 자식까지 거지요 더구나 소경이면서 거지인 바디메오의 꼴은 더더욱 사나웠다. 그는 무조건 떼를 썼다. 내 앞을 지나가시는 이가 다윗의 자손이거든 그냥 못 간다, 내게 살 길을 열지 않고는 못 간다. 내 평생 단 한 번 이렇게 울부짖는데 다윗의 자손 나사렛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가 군중을 헤치고 소경거지 바디매오 앞으로 온다. 온다! 온다! 예수가 소경거지 바디매오 앞으로 다가온다. 소경거지 바디매오를 부르신다. 바디매오야!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네게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고?

주여! 보기를 원합니다. 내 평생 단 하나의 소원, 눈만 뜨면 됩니다. 눈을 뜨면 거지를 면하고 아비 디매오를 받들어 효자 될 것이며 내 평생 하나님의 은혜 붙잡고 살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저런 말 다 할 것 없다.

주여! 보기를 원합니다. 이 한 마디일 뿐이다. “그래 그럼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구나”로 그의 인생을 바꾸어 주셨다.

떼를 쓰되 쓸만한 사람 앞으로 가서 덤비라. 그러나 아무데서나 가서 떼를 쓴다고 자기 요구가 해결되는 것 아니다. 바디메오는 정당한 사유를 가지고, 또 낭패스러운 꼴이 되었으니 고칠 수 있는 이를 만났고, 만남의 목적 하나만을 위하여 주 예수 만나기를 원하는 소원 하나만을 위하여 가진 인물이었다.

우리나라, 무조건 큰소리 치면서 떼몰이를 하는 개인과 집단이 너무 많다. 바른 도리, 바른 자세로 참됨을 구해야 한다. 억지는 그만, 떼거지도 그만, 오직 참됨으로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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