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가을 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총회 현장에서는 저마다 한 해 동안 교단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또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세우느라 총회 일정은 대부분 마지막 날까지 빡빡하게 돌아갔다.

각기 다른 간판을 달고 살림을 해 가는 기독교 신교 형편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산발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나누어져 열리는 총회를 보며 “하나였다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총회 진행을 위해 현장에서 사용되는 비용만 따져도 수억 원을 호가하고, 총대들이 각기 위치한 곳에서 모이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까지 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 가을 총회 시즌에 소요된다. 단 며칠간의 계산만으로도 엄청난 수치인데 이런 일을 매년 반복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날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그 에너지를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총회 현장에서 교단마다 같은 사안에 대해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볼 때면 그 길은 요원한 듯 보인다.

그렇다고 엉뚱한 방식의 통합 추진은 오히려 분열이라는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아쉬움과 답답함을 느낀 부분은 바로 대신과 백석 교단의 통합 논의였다. 갈라지긴 쉽지만 합하긴 어렵다는 게 그동안 교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난 바다. 그래서 서로 다른 교단이 합하는 문제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협의 과정을 거치고 각기 교단의 의견을 충분히 모아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일주일 상간으로 열린 정기총회에서 각기 자기들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내용으로 통합을 결의했다. 그 과정 속에서는 총대들을 상대로 ‘속임수’를 썼다는 말까지 불거질 정도다. 어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없이 하나 됨을 모색하려 하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다 여기는지 지켜보는 내내 마음 한편 답답함을 느꼈다.

한국교회 각 교단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가을바람과 함께 신선한 소식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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