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다 터지는 사건들 속에 요즘은 ‘목사’라는 이름이 종종 끼어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목회자들도 법정에 서기 일쑤이고, 유죄판결을 받아 법정구속되는 일도 있다. 10년 전만 해도 법정에 나가 판사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큰 죄악’으로 생각했던 풍토였지만 요즘은 너도나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 수치를 감추고 감형을 받는 일이라면 서슴치 않는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10월 3일 문명수 목사의 죽음이 뉴스에 알려지면서 모처럼 ‘목사’에 대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오가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치다 과로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오던 문명수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뉴스가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도 주검으로 맞게 된 그의 죽음 앞에서는 숙연해지고 머리를 숙여 그분의 고결한 삶을 애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문 목사는 과로로 인하 패혈증으로 쓰러져 160여 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가 목회하는 만나성결교회 신자는 20여 명, 그는 진도군교회연합회 회장으로 더 책임감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참사 이튿날인 4월 17일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종자 가족들을 온 몸과 마음으로 지원해 왔고, 희생된 학생들과 가족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10여일 후인 4월 28일 문 목사는 쓰려졌고,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을 접하며 한국교회 여러 교단과 연합단체의 일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도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버젓이 얼굴을 들고 ‘지도자’ 행세를 하는 이들, 법정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선처를 호소하였던 원로목사가 행사의 주요 순서를 자처하거나 맡기는 이들. 이런 모습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는 이들. 한국교회를,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이런 망나니짓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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