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3년 앞둔 올해 10월 26일 종교개혁주일. 관심있는 교회들은 주목하지만 대다수의 교회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주목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마틴 루터 신부의 신분으로 복음을 훼손하는 권력 앞에 항거한 그 정신을 오늘의 한국교회는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안명준 교수(평택대)는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지나친 이원론적 삶, 권위주의 사고, 대형화 속성, 개교회주의, 무속적 요소들, 비윤리적 목회자의 삶 등 개혁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중세의 로마 가톨릭교회의 문제점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도 나타난다. 바로 이런 인간의 열심과 봉사를 강조함으로써 그런 외형적인 요소들을 신앙의 열매와 기준으로 삼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속의 문화와 물질주의에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는 인위적인 교회의 행사와 외형적인 행위의 표출을 벗어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개혁자들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 교수는 이렇게 강조하면서, “한국교회는 잘못된 극단적 이원론의 세계관을 버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 위에서 분리되어 내세에 가는 곳이 아니라 바로 이 땅 위에서 종말론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임을 교회에서 주장해야 하며, 이 세상에서 도피하거나 적당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문화의 변혁자로서 사는 크리스천의 삶과 실천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 주간을 맞아 너와 나 할 것 없이, 우리 기독인들은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안 교수가 지적한 부분들에서 어떤 것이 나에게는, 우리 교회에는 잘못되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독교를 루터의 개혁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로 ‘개혁교회’라고 하는 말처럼, 우리는 어느새 ‘편안함’에 안주하여 ‘내 안에서 스스럼없이 역사하셔야 하는 주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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