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 제43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예일대 스털링 신학대학원장 강조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에서 나타나는 배타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 범주로 설명
원팔연 목사, 개회 설교서 ‘하나님 감동시키라’-교수들, 30여 주제로 활발한 토론
“우리는 편협한 기독교인이 아니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기독교인의 모델들이 되어야”


“우리는 다른 종교들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고서도 그리스도에게 대한 흔들림 없는 충성을 공언하도록 허용해 주는 하나의 기독교적 이해를 길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장인 그레고리 E. 스털링(Gregory E. Sterling) 교수는 10월 31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 제43차 정기학술대회 주제강연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장벽이 아니라 다리로서의 종교’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스털링 교수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라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케냐, 미얀마, 나이지리아, 그리고 예멘에서의 인종적 종교적 충돌에 대해 염려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거의 모든 경우를 보면 무장한 근본주의자들은 종교나 종파가 용인될 수 있는 유일한 종교라는 배타적인 견해를 가지고 이러한 배타적인 종교적 견해를 종교적인 의제와 연결하고 있으며, 그것의 결과는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스털링 교수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충돌들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면서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신앙을 기독교에 충실하게 이해하도록 하지만,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 공간을 허용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제시했다.

스털링 교수는 다른 종교 전통들과의 관계성을 설명하기 위해 사도행전 17장인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로 풀어나갔다. 종교철학에서 서로 다른 종교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입장을 기술하는 데 사용해 온 기본적인 범주들 속에 이 설교는 타 종교 전통과의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레오바고의 설교를 배타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 범주로 나누어 설명했다.

여전히 오늘의 기독교인들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은 곧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공식으로 이어졌고, 여전히 그 관점을 지키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스털링 교수는 사도행전 17장은 배타주의의 범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보았다. 이 설교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의 희랍철학의 타당성을 인정하도록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배타주의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제시한다고 스털링 교수는 말했다.

두 번째 범주인 포용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스털링 교수는 2세기 변증가인 순교자 저스틴은 희랍철학과 유대-기독교 전통은 서로 양립한다면서 저스틴은 그리스도가 로고스 혹은 이성이라고 주장했고, 이성으로 사는 사람은 누구나 로고스의 이성의 씨앗을 그들 속에 가지고 있으므로 일정의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다.

“줄여서 말하자면, 이성적인 삶을 살았던 소크라테스는 하나의 기독교인이었던 것입니다.”
저스틴은 기독교에 의해서 희랍철학을 인정했기 때문에 하나의 포용주의자였다고 말하면서, 이와 같은 입장은 20세기 가톨릭 신학자인 칼 라너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너는 기독교인의 윤리적 삶을 살지만 제도적 교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개인들이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입장을 말했는데, 그가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 것은 “신중하게 부른 것”이었다면서 그는 하나의 포용주의자였다고 보았다.

사도행전이 기독교를 통해 희랍철학을 전적으로 측정하지 않는 측면에서 스털링 교수는 ‘다원주의’의 범주를 설명했다.
“다원주의는 세상의 종교들은 동일한 궁극적 실재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한다는 견해입니다. 이것은 명백하게도 미국에서 모든 신앙 문제들을 괄호로 가두어 놓고 종교들을 단지 사회적인 구성물로 분석하는 대부분의 종교학부의 실행관점입니다.”

다원주의는 모든 상대적인 판단들을 제거하도록 요구하는가 라고 반문한 스털링 교수는 “한 사람이 다원주의자이면서 여전히 상대적인 판단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하나의 전통으로 다른 모든 것들을 측정하지 않으나, 그것들의 무게를 달아보는 것인데, 그것의 중요성을 다름과 같이 말한다.

“그것은 개인들이 자기들의 종교적 확신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종교적 확신에 충실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스털링 교수는 아레오바고 설교는 포용주의와 다원주의 사이에 만든 가치판단을 허용하는 구별에 직접적으로 들어맞지 않는다면서도 누가복음-사도행전의 저자가 다른 전통들에 대해서 가치판단을 하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대의 이스라엘과 희랍철학은 둘 다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이해 입장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이것들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것들이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아레오바고 설교는 다원주의적이기보다는 포용주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 한국기독교학회 제43차 정기학술대회가 10월 31일~11월 1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있었다.

스털링 교수는 “모든 주요한 전통들은 배타주의를 넘어서서 포용주의적이거나 다원주의적인 범주로 향해 가는 관점을 지지하는 본문이나 근거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전통에 대한’ 충실성을 분명히 말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의 충실성을 무효화시키도록 강요하지 않는 것을 배우는 일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털링 교수는 자신을 “그리스도에 대한 배타적인 충실성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유대인들이나 무슬림이나 힌두나 불교도들의 충실성이 가진 유효함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스털링 교수는 이라크 정부의 대표들, 미국 국무부의 대표들, UN의 파견 의원들, 예일대 교수들을 위한 수양회 등을 이 내용을 쓰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라크 내에서의 포용성을 토의하기 위한 행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내에서 배타적인 행위들은 엄청난 긴장을 야기했으며,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도록 위협했습니다. 제가 제기한 물음은 어떻게 무슬림으로 하여금 그들의 이슬람 전통 속에서 포용성의 증거들을 발견하도록 제가 격려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털링 교수는 무슬림을 향해 제시하는 이 같은 노력은 기독교에서 해보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우리는 편협한 기독교인이 아니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모델들이 되어야” 한다는 열망이었다.

그러나 스털링 교수의 주제 강연 이후 질문 시간에 감신대 박종천 총장은 문제를 제기했다. “서구 북반구가 배타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를 품고 있다면, 우리 글로벌 사우스(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들의 반대)는 여전히 소수자이며, 오히려 복음의 특수성으로 인해 순교 위기에 노출되고 핍박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종교를 포용주의라 주장하는 것은 우리의 범주에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털링 교수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자 한 것이었다”면서 “종교가 탄압이나 폭력을 생세하는 근거가 되는 것을 반성하고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원팔연 목사(전주 바울교회)는 ‘하나님을 감동시키라’(창 12:1~9)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 나라에 목사도, 교수도, 신자도 많지만 정작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면서 “복음은 ‘너가 살아라, 내가 죽을께’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화목제물을 통해서 이루어진 역사인데, 한국교회는 소송과 싸움이 그칠 줄 모르는 상황 그 자체가 문제이며 위기”라고 지적하면서, 그 원인을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한 유석성 회장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과제요 책임”이라면서 “한국기독교학회도 이 땅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교수들은 그 다음날인 11월 1일까지 학회별 발표에 참여했다. 이들은 △메시아 예언 본문들에 나타난 샬롬(평화)의 의미 △포도나무 안에 거하는 평화(요한복음) △존 웨슬리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해(미국 독립전쟁과 관련) △WCC 평화신학의 이해와 비판 △분단된 국가에서의 교회(냉전체제로 구조화된 한국개신교에 대한 분석) △성 어거스틴의 교회론에서 본 교회사회사업의 본질 △페르시아 시대 이집트의 우자호레스네트와 유다의 에스라와 느헤미야 △한국전쟁과 메노나이트 평화운동(아나뱁티스트 한국교회사 서술을 위한 서론적 고찰) △한국사회의 가족주의 문화의 부정성과 기독교윤리(교회 세습을 중심으로) △한국 신학의 다양성과 평화를 위한 신학적 전제 △이슬람교의 복지사상 및 제도가 현대 기독교사회복지에 갖는 함의 등 30여 가지의 주제·자유 발표, 논찬,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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