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는 것보다 하나되기는 더 어렵다는 것을 요즘 한국교회를 보면서 다시금 실감케 한다. 대신과 백석의 통합과정, 한교연과 한기총의 행보가 그렇다.
대신 교단은 분열 위기를 초래하면서까지 백석 교단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다. 대신교단수호협의회는 12월 8일 1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임을 갖고 총회장 전광훈 목사가 서명해 온 합의서 내용이 총회 결의 사항과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전광훈 총회장이 백석 장종현 총회장과 합의한 것으로 16일 통합총회를 강행할 경우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별도의 모임을 가질 것을 재확인했다.

이날 전광훈 총회장은 모임에 참석해 해명발언을 하려 했지만 반대하는 강경한 분위기여서 아예 말도 못 꺼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광훈 목사는 “90%가 찬성하지 않으면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재천명했지만 그 말은 이미 신빙성이 없어보였다. 교단 내에서도 기자들에게도.
한편 백석 교단이 분열을 초래하면서까지 들어오려는 대신측 인사들과의 통합을 어떻게 받아들지가 주목된다. 남의 가정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내 가정에만 몰두할지, 아니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남의 가정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입장을 표명할지….

한기총과 한교연의 새 대표회장들인 이영훈 목사와 양병희 목사는 모두들 ‘하나되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열의 단초를 제공한 한기총이 교단들의 뜻과 배치되는 이단 해제 결정을 번복할지가 관건이다.
진정성있게 한기총이 교단들의 뜻을 반영하기에는 전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체제에서 벌여놓은 이단 해제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보인다. 그러나 이단들과 함께 하는 ‘유명무실한 한기총’으로 전락한 체제를 그냥 가기에는 이영훈 목사의 자존심과 양심이 허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한해를 보내면서 재확인하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없어질지라도 언젠가는 역사 속에서 잘잘못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지금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자신까지 속일 수 있겠지만 역사(섭리)는 진리 편에 서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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