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연말을 장식한 교계 소식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단연 예장 백석과 대신의 통합이다.
한국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장로교단은 그 간판을 달고 있는 교단만 200개 혹은 300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므로 교단 간의 통합은 두 손 들어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번 백석과 대신 간의 통합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다.

두 교단이 통합을 선언한 지난 12월 16일 통합을 반대해온 대신총회수호협의회 300여 명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그동안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법과 질서를 무시했으므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대신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교단으로서는 9월 정기총회에서 전광훈 총회장이 백석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을 호언장담하며 분위기를 몰아간 결과 4개 항의 통합안을 결의했지만 결과적으로 통합총회 직전에 전 총회장이 공증을 마쳤다는 통합안의 4개 항은 대신 총회 결의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물론 대신 총회가 결의한 4개 항을 보면 헛웃음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교단 명칭, 역사, 학교, 총대 수 등 백석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진즉 예감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쪽 교단의 결의가 전면 부정된 통합에 마냥 박수를 쳐줄 수는 없는 형편이다.

통합총회를 연 것과 동시에 대신 교단은 분열됐다. 이런 상황임에도 통합총회 현장에는 각 교단의 수장들이 참석해 축하일색의 분위기로 진행됐다.
백석의 경우 몇 해 전부터 장로교 이름의 교단들 가운데 몇몇과 연이어 통합을 성사시켜왔다. 개중에 대신은 규모나 역사로 볼 때 큰 수확(?)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신 교단의 적지 않은 수가 반대하는 속에서 통합을 속전속결로 처리한 이유가 뭘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 진실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교단 간 통합이 ‘거짓’과 ‘속임수’라는 말까지 불거지는 모습을 보며 하나 됨의 길은 쉽지 않은 것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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