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많은 교회를 찾았고, 수많은 목회자를 만났다. 특징적인 것은 개개인 목회자들의 목회 이야기, 목회 철학 등의 취재를 할 때 만나는 목회자와 행사와 정치권에서 만나는 목회자들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기독교계 정치권에서 무언가 하려고 하는, 하고 있는 인물군들의 도덕적·목회적 함량은 정말로 실망스러웠다. 오죽했으면 정치인이었다가 목회자가 된 한 목회자는 ‘기독교계 정치는 세상 정치권보다 못한 3류 정치’라고 비난한다.

한국교회의 상당수 목회자는 순수한 열망으로 주님의 복음을 제대로 전파하고 그대로 살고자 부단히 자신을 비워내고 있는 이들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들 때문에, 사고를 치는 목회자(장로)들 때문에 한국에서 교회의 이미지는 ‘바닥’이다.

일을 판단하고 진행할 때 옳고 그름의 논리보다는 자신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고 유익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공익이나 하나님의 경륜은 저 먼발치에 있다. 또한 말만 번지르 하지 막상 자기와 관련된 어떤 사안이 오면 먼저 자기 것 챙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이 외치는 정의와 평화 또한 공허한 울림에 그칠 때가 많다.

교수들이 꼽은 2014년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얘긴데,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휘두르는 무리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를 위해 어떤 거짓이라도 통하게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휘두르는 무리’가 어떤 측면에서 보면 2014년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윗사람일 수 있는 하나님 이름을 부르면서도 그 하나님을 농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았나 싶다. 2015년 모두가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에서 물러섬 없는 삶이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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