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일날, 오전 10시 반부터 강북제일교회(통합) 신자들이 팔뚝에 청색 머플러를 하나씩 감고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주변에 모여들었다. 1천여 명은 될법한 사람들이다.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혹시 사고날까봐서 안내 방송을 하는 등 긴박한 시간이었다.

날씨는 영하. 어린아이를 업고, 또 안고 오는 사람들. 화장실을 찾아서 주변을 돌며 종종걸음하기도 하고, 또 몸이 수척한 중년들이 추위가 고통스러워 미간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예배장소를 향하여 간다.

강북제일교회 분쟁사의 한 모습이다. 그날은 공동의회가 있는 날이었다. 강북제일교회 두 파 중 백주년기념관에서 예배드리는 쪽이 공동의회를 소집했고, 수유리 입구 강북제일교회당 게시판에 공동의회 소집요구서를 붙여놨기에 달려온 측과 백주년기념관 모임 측 사이의 실랑이가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

막상 백주년기념관 강당으로 달려갔더니 이미 강당은 사람이 더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꽉 들어찾고, 또 공동의회가 이미 끝났다고 했다. 강북제일교회당 측에서 달려온 신자들은 이게 뭐냐고 울부짖고, 경찰은 제발 사고만 나지 않기를 바라는 선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더 이상 깊은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한 교회당 신자들이 이게 무슨 꼴인가. 강북제일교회는 10여 년 전 H목사의 부임 과정, 그리고 중간 과정을 거치면서 수천여 명의 신자들이 시달리고 있다.

노회나 총회, 또 목회자와 양식 있는 당회원이나 신자들은 그 많은 세월동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할 일 많은 세상에서 교회들이 세력싸움으로 세월을 허송하면 되는가? 싸움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으나 이꼴 저꼴 보기 싫다고 교회를 떠나가는 신자들이 생긴다면 어찌 하려는가? 하나님의 눈이 무섭지 않은가? 주님의 십자가가 두렵지 않은가? 관계자들은 한 번쯤 주님 앞에 나아가서 여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관용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용납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자세로 자기 앞에 있는 장애물을 해쳐나가는 정성스런 마음을 길러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탐욕에서 떠나 무사기한 마음자세로 주님을 만나고 이 세상에서 복음의 빛을 드러내려는 헌신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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