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지방에서 설을 보냈다. 평일인데도 성당 앞에는 신자들이 북적였다. 무슨 일일까? 명절에도 예배가 있나? 알아보니 그 성당에 다니는 가족들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평소 때보다 1.5배 정도는 더 모였을 정도로 성당 안에는 신자들이 가득 찼다.

가정에서 윗사람이 신자이면 모든 가정의 식구들이 참여하여 미사 후반부에 식구별로 강단 앞에 나와서 예를 표시했다. 어떤 집은 두세 사람이지만 많게는 열댓 명 정도가 죽 나와서 동시에 십자가 상 앞에 놓은 고인들의 사진 앞에서 절을 올린다.

이런 얘기를 하면 대뜸 ‘제사는 우상숭배’라고 치부하며, 모든 것을 의미 없이 여기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미풍양속을 살리면서 하나님께 향하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가.

명절에는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부모님을 중심으로 모여서 따뜻함을 느끼고, 서로에게 힘을 주고받는다 하지 않는가. 그 일환 중에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에서 우리 가족 뿐 아니라 그 지역의 믿음의 가정들이 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소중해 보였다. 부럽기까지 했다.

한국교회에서도 몇 년 전부터 ‘명절에는 고향교회를 방문하자’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예전에는 본 교회를 빠지면 안 되는 것처럼 교회에서 교육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풍토이다. 그 덕분에 시골의 교회들은 오랜만에 갓난아이도, 학생도, 젊은 층의 사람들도 만나게 되니 말이다.

신자들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의 예배도 참으로 소중하지만 주일이 아니더라도 명절에 고향에서 교회 공동체의 모든 일원들이 함께 드리는 합동추모예배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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